[트럼프 당선] 멕시코 "국경 장벽비용 못낸다"

2016-11-10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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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가장 큰 충격에 빠진 나라는 멕시코다. 멕시코는 트럼프 당선인이 공약으로 내걸었던 미국과 멕시코 간 국경장벽의 설치 비용을 내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9일(현지시간) 외신들이 보도했다. 

트럼프는 대선 공약으로 불법이민과 마약밀매 등을 막는다는 명목으로 미국과 멕시코 간 국경에 약 12m 높이의 장벽을 설치할 것이며, 그 비용을 멕시코가 대도록 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현재는 멕시코 국경지대에는 5m 정도 높이의 철제 펜스만 설치돼 있다.
이는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2006년 국경을 강화한다는 목적으로 설치한 것이다. 일부 지역은 소유주들의 반대로 철제 펜스가 설치돼 있지 않다. 높이도 크게 높지 않기 때문에 여전히 국경을 완전히 봉쇄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이 트럼프의 주장이다. 

클라우디아 루이스 마시에우 멕시코 외교부 장관은 이날 현지 방송인 텔레비사와의 인터뷰에서 국경장벽 설치 비용을 낸다는 것은 우리의 생각과 맞지 않다면서 비용을 낼 생각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마시에우 장관은 또 "트럼프 당선 이후 양국 관계는 변화할 수밖에 없지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하면서 "3350만명의 멕시코 이민자와 그 후손들이 미국에서 살고 있으며 이들은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8%를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멕시코는 미국 대선이 치러지기 전에도 장벽 건설 비용을 지불할 수 없다는 방침을 수차례 확인했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지난 8월 말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트럼프와 비공개 면담을 한 뒤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와 한 회동 초반에 멕시코가 장벽 설치 비용을 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전달했다"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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