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印尼·필리핀…" 동남아국가들 "중국과 가까이"

2016-11-01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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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인도네시아 투자…올들어 두배 급등

필리핀, 말레이시아 잇단 방중길…경제협력 강화

지난 달 31일부터 중국 공식 방문 일정에 돌입한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 [사진=웨이보]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잇달아 중국에 밀착하며 거액의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중국의 동남아 지역에 대한 경제적 영향력도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투자청(IICB)에 따르면 올 1~9월 인도네시아가 중국으로부터 유치한 직접투자액(FDI) 규모는 16억 달러(약 1조8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 한해 6억 달러에서 두 배 넘게 늘어난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보도했다. 같은 기간 중국이 인도네시아에 약속한 투자액도 61억 달러에 달한다.
5년 전 인도네시아 최대 무역파트너가 된 중국은 올해 이미 미국을 제치고 싱가포르, 일본에 이은 인도네시아 3대 투자국으로 떠올랐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2014년 취임후 2년간 다섯 차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회동하며 긴밀한 관계를 쌓아왔다. 특히 도로·철도·항구 등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위도도 대통령은 중국의 신 실크로드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전략을 적극적으로 수용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어 양국의 경제적 친밀도는 앞으로도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달 31일부터 일주일간 공식 방문 일정에 돌입한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도 중국에 적극 구애하고 있다. 방중에 앞선 중국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중국이야말로 말레이시아의 진정한 친구이자 전략적 동반자"라며 중국과의 우호 관계를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라작 총리는 방중 기간 권력서열 1∼3위인 시진핑 국가주석, 리커창 총리,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과 모두 회동한다. 베이징 외에 톈진·허베이 장자커우 등도 방문해 양국간 우호관계를 강화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양국은 국방·경제·농업·교육·금융·건축 등 정부 경제협력 방면에서 20개가 넘는 양해각서(MOU)및 협의도 체결한다.  

중국 현지 언론들은  라작 총리가  10척의 근해 순시선을 구매하는 사안도 확정 지을 것으로 예상했다. 계약규모는 7100만달러(약 812억원)에 상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 말레이시아 반도 동부 해안 620km 길이 철도 건설의 투자를 유치하고 이를 위한 차관제공도 얻어낼 예정이라고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앞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으로 중국과 대립각을 세웠던 필리핀도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후 친중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달 방중 당시 240억 달러(약 27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경제지원 약속을 받아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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