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대표 경제브레인으로 불리는 리다오쿠이(李稻葵) 칭화대학교 중국·국제경제연구센터 주임이 "중국 부동산 시장 거품이 1~2년 내에 빠질 것"이라며 "이제는 이에 따른 타격에 대비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화신망(和訊網)의 지난달 31일 보도에 따르면 리 주임은 최근 '2016년 돌파구 찾기' 포럼에 참석해 "올해 중국 3분기 거시지표로 볼 때 성장률 둔화세가 주춤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부동산 시장 열기가 식으면서 부동산을 통한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하기는 힘든 상황으로 회복을 논하기는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리 교수는 지난 6월 중국 주요 도시 주택 재고물량이 줄어든 것을 이유로 부동산 시장이 이미 정상궤도에 들어섰다는 판단을 내놓은 바 있다.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의 1일 보도에 10월 들어 베이징, 선전 등 1선도시는 물론 인기있는 2선도시 주택 거래량이 급감하며 가팔랐던 가격 급등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확인됐다. 주택보유량을 제한하고 선도금 비중을 높이는 등 구매제한령을 실시한 영향이다.
가장 강력한 구매제한령을 실시한 중국 수도 베이징 주택시장의 변화가 가장 뚜렸했다. 부동산 컨설팅업체 야하오(亞豪)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월(30일 기준) 베이징의 상품방 주택(판매용 주택) 거래량은 8508채, 거래면적은 94만3600㎡로 전달인 9월 대비 각각 41%, 32%가 줄었다. 이는 5개월 만에 최저기록이기도 하다. 평균 거래가도 1㎡당 3만5449위안으로 전월 대비 3% 하락했다.
중국 부동산 시장의 '쓰샤오룽(四小龍·네마리의 작은 용)'으로 불리는 난징·쑤저우·샤먼·허페이의 주택 판매량도 크게 줄었다. 난징의 경우 10월 하루 평균 주택 판매량은 207채로 전달의 449채와 비교해 무려 54% 급감했다. 쑤저우도 9월의 463채에서 62.2%가 급감한 175채에 그쳤다.
리 주임은 부동산 시장의 활기가 사그라들고 있고 중국 경제에는 여전히 상당한 리스크가 존재한다며 안정적 성장을 위한 대응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경제에 잔존한 3대 리스크로는 △성장동력 부족과 감소하는 민간제조업 투자 △경제 구조 불균형에 따른 수출 감소 △무역 흑자 지속과 위안화 절하 사이의 모순 등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