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의 클린턴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가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것은 아닐 것으로 생각한다고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이 밝혔다. 이 같은 백악관의 입장은 재수사에 대한 민주당 내 반응과 사뭇 다른 것이어서 주목된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어니스트 대변인은 “대통령은 그(코미)가 특정 대선 후보나 특정 정당을 위해 몰래 술수를 부리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코미)는 다양한 법조계 전문가의 비난 속에서 자신의 결정을 옹호해야 하는 힘든 처지에 있다”고 말했다.
또한 어니스트 대변인은 코미의 결정을 “지지하지도 비난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중립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어 코미는 쿠마 애버딘의 남편인 앤서니 위너의 노트북에서 발견된 이메일이 클린턴의 이메일 서버 이용과 관련이 있는지에 관해 원상태 그대로 확인하려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백악관의 신중한 태도와 달리 민주당은 이메일 재조사를 두고 강력 반발하고 있다. 해리 레이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코미가 연방 공무원의 정치 활동을 금지하는 해치법(Hatch Act)을 어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고, 민주당의 하원 의원 일부는 코미 국장의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클린턴 캠프는 재수사 발표 시기가 무척 수상하고 전례가 없는 상황이라며 의혹을 제기했으며 코미 국장이 재수사 방침을 밝히면서도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며 추가 정보 공개를 강력히 요구했다.
그러나 어니스트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은 코미 국장을 높이 평가하며, 여전히 그의 직무 능력을 신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