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대통령 선거를 한 달여 앞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또 다른 암초를 만났다. 공화당 전 의원들이 트럼프에 대한 지지 철회 입장을 내놓으면서 당내 주류가 등을 돌리고 있다는 점이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이 6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전직 공화당 의원 30명은 이날 공개 서한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의원들은 서한에서 "트럼프는 여성을 모욕하고 폭력을 조장하며 동맹국을 공격하고 있다"며 "불행하게도 트럼프는 공화당의 가치를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공화당원들도 트럼프에게 투표하지 말 것으로 호소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여전히 트럼프에 대한 당내 반발이 크다는 점을 입증하는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대선을 한 달여 앞둔 시점에서 당론을 모아야 하지만 주류의 반발이 거센 만큼 트럼프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지난달 진행됐던 1차 TV 토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패배했다는 평가를 받은 뒤 지지율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트럼프에게는 또 다른 암초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4일에는 부통령 TV 토론이 진행됐지만 트럼프의 러닝 메이트인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가 트럼프의 지지율을 반등시킬 수 있을 만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미국 언론들도 트럼프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전통 잡지 애틀랜틴은 5일(현지시간) "트럼프는 미국 대선 역사상 주요 정당의 후보로 가장 부적합한 사람"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