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5000만원 초과 예금은 총 5조821억원으로 2년 전보다 2배가량 늘었다.
2014년 2분기 저축은행의 예금 규모는 2조3162억원으로, 당시보다 83.7% 증가한 수치다.
예금보험공사는 금융기관마다 1인당 5000만원(원금+이자)까지 보호해 주고 있다. 해당 금융기관이 부실해지면 5000만원을 초과하는 예금과 이자는 손해를 볼 수 있음에도 위험을 감수한 예금이 늘어나는 것이다.
5000만원 초과 예금자 수도 4만1000명으로 같은 기간 2배 가까이 늘었고, 전체 예금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0.69%에서 1.25%로 0.54%포인트 상승했다.
이처럼 저축은행 예금과 예금자가 늘어나는 것은 저금리 기조에 비교적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에 돈이 몰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의 평균 금리는 연 2.04%로, 특판 예금의 경우 금리가 연 2.5%를 넘는 경우도 있다. 반면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1%대 중반 수준이다.
저축은행의 1년 만기 평균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 4월 1.90%까지 떨어졌으나 공격적인 예금자 확보 행보 속에 다시 오르는 추세다.
저축은행들이 영업정지 사태 이후 건정성에 신경을 쓰면서 고객들의 신임을 얻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저축은행 79곳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48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1% 늘었다. 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도 평균 14%를 웃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