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시가 외부 기업·기관·단체 등과 체결한 업무협약(MOU) 3건 중 1건은 실제 이행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4일 국회 새누리당 안전행정위원회 홍철호 의원(경기 김포을)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시는 2012년부터 올해 8월까지 최근 5년간 총 605건의 업무협약을 맺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이행되지 않은 건수가 전체 30% 수준인 182건에 달했다.
일부 지자체들의 경우 업무협약 체결 때 실현 가능성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강행, 치적으로 홍보하는 일부 도덕적 해이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업무협약의 실질 이행에 대한 사회적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예컨대 서울시는 2012년 통신사업자들과 업무협약 당시 기초생활보장수급자에게 스마트폰을 보급한다는 내용협약을 담았지만 아직 이행되고 있지 않다.
홍철호 의원은 "지자체가 업무협약을 불이행하면 행정의 신뢰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서울시를 비롯한 각 지자체들은 업무협약 체결 대상을 신중히 선정하는 동시에 실제 이행할 수 있는 내용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