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류 제품 가격 상승시 물가 오름세 확대될 것"

2016-09-30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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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석유류 제품 가격 상승 시 물가가 급등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부유신·설범영 한국은행 물가동향팀 조사역은 30일 '경직적·신축적 물가의 움직임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예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은 소비자물가지수 구성 품목을 가격 경직도에 따라 경직적·신축적 물가로 구분했다.

경직적 물가에는 가격 변동성이 비교적 작은 외식 서비스와 섬유 제품, 출판물 등이 포함되며 신축적 물가는 가격 변동이 잦은 농축수산물 가격과 집세 등으로 구성된다.

규제 가격을 제외한 소비자물가를 보면 신축적 물가의 비중이 54%로 경직적 물가 46%보다 크다.

경직적 물가 상승률은 2001~2011년 물가 목표인 3% 내외에서 움직였지만 2012년 이후에는 2% 수준에 머물렀다.

신축적 물가 상승률은 2012년 초반부터 하락해 지난해 초에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부터 빠르게 반등했다. 신축적 물가 상승률이 낮아진 데는 국제유가 하락이 크게 작용했다.

석유류의 가격 변동은 지난해와 올해 1~7월 신축적 물가 상승률을 각각 2.3%포인트, 1.0%포인트 낮춘 것으로 추산됐다.

보고서는 "저인플레이션 현상은 정부의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받는 규제가격과 석유류 가격 변동에 크게 기인한다"며 "일시적 요인들의 영향이 사라지면 물가 오름세가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로 상승세를 탔다.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1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78센트(1.7%) 오른 배럴당 47.8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1개월 사이 최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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