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성 인천대학교 총장은 28일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글로벌녹색성장포럼 개막세션에서 ‘자본주의 5.0을 지향하는 한국경제 : 공유가치 창출을 위한 클러스터 중심 자본주의’라는 제목의 주제발표를 통해 “한중일 3국이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협력과 공조 체제를 이뤄 새로운 자본주의를 열어가자”고 제안했다.
조 총장은 “1776년부터 1926년은 아담스미스가 주창한 고전자본주의(자본주의 1.0), 미국의 공황 이후 수정자본주의(자본주의2.0)를 거쳐 대기업 중심의 신자본주의(자본주의3.0),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대중자본주의(자본주의4.0)에 이르렀지만 사실상 자본주의는 무정부상태”라며 “피터 드러커가 1954년 기업이 나서서 슬기롭게 사회문제를 풀면서 발전해야 한다는 개념으로 인간중심, 공유가치창출이라는 자본주의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표현을 했고 마이클 포터는 2012년 공유가치와 사회가치 창출이라는 새로운 자본주의의 방향(자본주의 5.0)을 제시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자본주의1.0이 가장 오른쪽이라면 2.0이 가장 왼쪽으로 정부를 중심으로 하고, 3.0은 다시 오른쪽으로 기업 중심이지만 4.0은 다시 왼쪽이라고 할 수 있다”며 “해결책은 중간의 공유가치 자본주의인데 포터는 기업 중심이라고 하지만 그러면 신자유주의와 다를 바가 없어져 기업 중심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조 총장은 “전세계의 3분의 2가 대기업 혜택을 받지 못하고 빈민 수준을 못 벗어나 서비스 제공을 못하고 있다”며 “3000원 가량으로 하루 700리터의 물을 정화할 수 있는 정수기 빨대인 '라이프 스트로우' 등 제품의 사례가 기업의 공유가치창출의 사례라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1970년대 앤드류 모델은 사회적책임을 기업의 전략 내부에 넣어 경영해야 된다고 주장한 가운데 기업이 매년 예산을 편성할 경우 전통적 재무관리, 투자회수, 내부수익률 이외에 일자리 창출, 사회문화 창달, 환경보호 등을 동시에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기업이 추구하는 목적 뿐 아니라 기업이 추구하는 사회적 목적, 전통적 기준이 아닌 새로운 가치 기준을 집어넣어서 가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총장은 “동북아시아에 있는 수많은 기업들이 이런 방향으로 가면서 전세계 자본주의를 이끌어 갈 수 있다”며 “클러스터 안의 기업은 기업의 목적과 클러스터의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는 경쟁과 협력이 동시에 일어나는 체제”라고 말했다.
조 총장은 “클러스터를 발전시키는 것이 자본주의 5.0의 핵심으로, 지역을 뛰어넘는 사이버 가상 클러스터 등의 사례를 들 수 있다”며 “앞으로의 클러스터는 지역을 벗어나는 경향으로 한중일이 공동의식을 가지고 함께 노력하면서 아시아가 전세계의 리더가 될 수 있고 한중일의 협력과 경쟁이 새 자본주의의를 이끄는 좋은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