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이정주 기자 = 국회 국방위원장인 김영우 새누리당 의원이 27일 국정감사에 복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회 모든 의사일정을 거부하고 정세균 국회의장 사퇴를 촉구하는 당의 입장과 배치되는 결정이다.
이날 김 의원은 국방위원회 소속 여당 의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저는 오늘 오후부터 국정감사에 임하기로 했다"면서 "저는 제가 생각해왔던 의회민주주의의 원칙에 따를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현재 북한의 위협이 더 한층 가중되고 있는 상태에서 국방위의 국정감사마저 늦추거나 하지 않는다면 이 나라가 어떻게 되겠나"라며 "장병들이 누구를 믿고 경계근무와 훈련에 임하겠나"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현재 모든 상임위 국감을 거부한 채 이정현 대표가 단식농성을 하고 중진의원들도 나서서 릴레이 1인시위에 동참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날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김 의원의 결정을 놓고 의원들 간 갑론을박이 벌어졌고, 지도부에서는 김 의원을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총에서 김 의원은 '야당 간사에게 사회권을 넘길 수 없다'고 발언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국회법 50조 5항에 따르면 상임위원장이 국감 진행을 거부할 경우, 위원장 소속이 아닌 교섭단체 간사 중 소속 위원이 많은 곳에서 위원장 업무를 대행할 수 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의총장을 나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전쟁이 나도 국방위는 진행이 돼야 한다"면서 "그게 제 소신이고 의회민주주의의 기본"이라고 입장에 변함이 없음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