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 LG전자가 오는 29일 출시되는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V20'의 출고가 결정을 두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경쟁사인 애플과 삼성의 대표 상품인 아이폰7, 갤럭시노트7의 틈새를 공략할 적정가에 대한 고민 탓이다.
19일 LG전자 관계자는 "출고가는 중대한 영업비밀 사항으로 출시일이 돼야 알 수 있다"며 "가격 밴드가 70만원대에서 90만원대까지 다양하게 얘기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정해진 게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90만원대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과 각각 649달러(약 71만원), 769달러(84만원)인 아이폰7·아이폰7플러스 사이에서 저울질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LG전자 내부적으로는 V20 흥행을 이끌기 위해 출고가를 낮춰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이유로 전작인 V10의 출고가(79만9700원)와 동일한 수준으로 출시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실제 인터넷 가격 비교 사이트인 다나와에는 V20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 세 곳에서 79만9600~79만9700원에 예약 받고 있는 대리점들이 올라 있다.
다만 LG전자가 V20에 하이엔드 오디오 기능을 탑재하기 위해 세계적인 오디오 업체인 뱅앤올룹슨(B&O)과 협업하고, 듀얼 및 전후면 광각 카메라를 탑재한 만큼 원가 상승에 따른 출고가 상향은 불가피하다는 시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심각한 배터리 결함으로 대규모 리콜을 실시한 현재 상황은 LG전자에게는 미국 및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점유율을 늘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삼성, 애플의 양강체제에서 LG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조치는 결국 경쟁력 있게 출고가를 낮추는 방법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