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지난 6일 저축은행에서 출시된 '사잇돌Ⅱ' 대출이 나흘 만에 총 344건의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출금액은 30억1000만원 규모다.
금융위원회는 출시일 이후 해당 상품의 대출건수 및 금액이 매일 꾸준히 늘고 있어, 초기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라고 12일 밝혔다.
금융위에 따르면 사잇돌Ⅱ의 1인당 평균 대출액은 875만원으로, 대출금리는 15~17%대가 65.7%을 차지했다. 상환기간은 5년 분할상환 선택 비율이 73.3%로 가장 많았다.
은행 사잇돌과 비교해 1인당 평균 대출액은 186만원 적다. 대출금액도 은행 사잇돌(6~8%)보다는 높지만 기존 저축은행 평균 대출금리(26%) 대비 크게 낮은 수준이다.
판매채널별로는 오프라인이 149건(43.3%), 온라인이 195건(56.7%)으로 은행 사잇돌에 비해 온라인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대출자의 신용등급은 6~8등급자가 87.5%로, 4~6등급자가 64.6%를 차지하는 은행 사잇돌에 비해 저신용자 비중이 컸다.
연령대별로는 30~40대 대출자가 69.7%로 상당수였다. 소득별 분포는 연소득 4000만원 이하인 자가 80.2%로 많았다.
대출자들은 기존 고금리 대출의 대환, 거래은행의 대출 한도 소진, 긴급한 단기 소액자금 필요 등으로 사잇돌Ⅱ 대출을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신용등급 8등급에 연소득 1800만원 수준인 회사원 A씨는 과거 이사 자금으로 대출받았던 고금리 대출 910만원을 사잇돌Ⅱ 대출로 바꿨다. 금리는 33.9%에서 17.1%로, 연간 이자비용은 551만원에서 259만원으로 감소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사잇돌Ⅱ 대출 규모는 취급지점 수, 저축은행의 전체 가계신용대출시장 비중 등을 감안할 때 적정한 수준"이라며 "보증 승인율, 연계대출 신용등급 조정 등 대한 지적은 우려할만한 사안이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