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부상 복귀 후 ‘괴력쇼’…“MLB 투수들 공포에 떨고 있니”

2016-09-12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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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강정호가 시즌 18호 홈런을 터뜨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게 지난해 9월은 악몽이었다. 시카고 컵스전에서 수비 도중 크리스 코글란의 위험한 슬라이딩에 치명적인 무릎 부상을 당해 데뷔 시즌을 접어야 했다.

그러나 올해 9월은 다르다. 이번에도 8월말 부상으로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부상 복귀 후 놀라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메이저리그 개인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운 ‘괴력’을 뿜어내고 있다.

강정호는 지난달 21일(이하 한국시간) 왼쪽 어깨 부상을 당했다. 다행히 회복 속도가 빨랐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 경기에서 홈런을 터뜨리며 타격감을 끌어올린 뒤 17일 만에 메이저리그로 복귀했다. 강정호는 7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부터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강정호의 방망이는 불을 뿜어내고 있다. 
선발 복귀전부터 화끈했다. 강정호는 세인트루이스 ‘끝판왕’ 오승환을 상대로 홈런을 뽑아내는 등 멀티 홈런(2홈런)-3안타을 폭발시켰다. 이어 다음날(8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도 결승 솔로 홈런(3안타)으로 2경기 연속 아치를 그렸다. 9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도 결승 2루타로 결정적인 활약을 했다. 10일 신시내티전에는 안타는 없었으나 볼넷과 몸에 맞는 공으로 두 차례 출루에 성공했다. 그리고 11일 신시내티전에서 다시 시즌 18호 투런 홈런을 포함해 3안타-4출루 경기를 펼쳤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파워다. 강정호는 부상에서 복귀한 9월 들어 선발 출전한 5경기에서 홈런 4개를 터뜨렸다. 3안타 경기도 3차례나 기록하는 등 타율은 무려 0.526에 달한다. 타점도 10개를 쓸어 담았다. 결정적 승부처에서 장타를 때리는 등 영양가도 만점이었다. 시즌 타율도 0.263(255타수 67안타)로 끌어올렸고, 타점도 51개로 늘렸다.

강정호는 올 시즌 가볍게 20홈런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5개의 홈런을 기록했던 강정호는 9월 들어 개인 최다 홈런을 갈아치운 뒤 18호 홈런까지 터뜨렸다. 메이저리그 두 번째 시즌 25홈런도 가능한 페이스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도 강정호의 괴력에 대해 “부상에서 복귀한 뒤 내셔널리그 투수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고 높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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