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정세균 국회의장이 12일∼19일까지 6박 8일간의 일정으로 미국을 공식 방문한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여야 3당 원내대표와 함께하는 이번 방미는 정 의장의 취임 후 첫 해외순방이다.
북한의 제5차 핵실험 사태 속에서 미국을 방문하는 정 의장은 한·미 동맹의 가치에 대한 양국 의회 차원의 지지 재확인 및 6자 회담 개최, 자유무역협정(FTA) 효과 극대화 등을 위한 행보에 나설 예정이다. 정 의장은 방미 중 여권의 차기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과의 면담도 예정돼 있다.
11일 국회 의장실에 따르면 정 의장과 여야 3당 원내대표는 12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 뒤 13일 오전(현지시각) 워싱턴 DC에서 미국의 주요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외교협회(CFR)·브루킹스연구소 소속 한반도 전문가와 간담회를 열고 본격적인 일정에 나선다.
다만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정진석 새누리당·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는 달리, 청와대와 여야 3당 대표 회담(12일 오후 2시 예정)을 마친 뒤 합류한다.
방미 첫날 폴 라이언(Paul Ryan) 하원의장과의 만남도 예정된 정 의장은 초반부터 ‘6자회담 당사국 의회 간 대화’를 비롯해 △북핵 해결을 위한 6자 회담 △미국 대선에서 제기된 한·미 동맹에 대한 부정적 시각 대응 △한반도 및 동북아 위기 해소를 위한 대화 필요성 제기 등 광폭 행보를 할 예정이다.
◆丁의장, 반기문과 만남…IT중심 ‘실리콘밸리’도 방문
정 의장은 15일 뉴욕으로 이동, 코리아 소사이어티 강당에서 ‘진화하는 한미 동맹과 동북아 평화’를 주제로 연설한다. 이어 반 총장과 뉴욕 유엔 본부에서 만나 ‘지속가능개발목표’ 등 유엔총회의 핵심 이슈와 북핵에 따른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 등에 관한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이후 17일에는 정보기술(IT) 개발의 중심지인 실리콘밸리를 방문한다. 정 의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이 기업인과 과학자들과 만나 이들을 격려하고 ‘한국의 날’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정 의장 측은 “이번 방미는 6자 회담 당사국 의회 간 대화를 촉진하고 동북아 평화를 모색하자는 취지의 국회 외교활동”이라며 “안보는 물론 경제·통상·사회 분야에서 양국의 우호협력 관계를 심화하는 방안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방미에는 김교흥 의장 비서실장과 김영수 국회 대변인, 김일권 국제국장, 이백순 외교특임 대사 등이 함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