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나다 방위상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과거 4차례 핵실험을 통한 기술적 성숙도를 고려하면 핵무기 소형화·탄두화를 실현했을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정권수립일인 이날 오전 9시 30분(한국시각)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인근서 5차 핵실험을 감행했고, 이 때문에 규모 5.0 지진이 발생했다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조선핵무기연구소’ 명의의 성명을 보도하면서 “핵탄두 위력 판정을 위한 핵폭발 시험을 단행했다”면서 “시험이 성과적으로 진행됐고, 방사성 물질 누출이 전혀 없었다”고 보도했다. 또 “이번 핵시험에서는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 부대들이 장비한 전략 탄도 로켓들에 장착할 수 있게 표준화·규격화된 핵탄두의 구조와 동작·특성·성능과 위력을 최종적으로 검토 확인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이날 아베 총리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고 대북 독자 제재를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밝혔다.
한편 중국은 북한 핵실험 단행에 대해 관영언론을 통해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9일 오전 중국 내 한반도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해 "북한이 또 다시 핵실험을 단행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최근 냉각기류가 흐르고 있는 중국과 북한 관계 개선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내용의 기사를 내보냈다.
신문은 또 중국 내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뤼차오(呂超)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의 인터뷰 내용을 인용해 "북한이 앞서 중국과의 관계개선과 제재 취소를 원한다는 뜻을 내비쳤지만 이번에 다시 핵개발에 속도를 올리면서 중국과 북한 관계 개선의 기회가 사라졌다"면서 "북한이 중국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자기 고집만 부리고 있다"고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다.
이와 동시에 이러한 북한의 도발이 미국으로부터 시작됐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뤼 연구원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핵실험 추진 등은 모두 미국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 집권 이후 북한과의 접촉이 없고 최근 미국과 한국이 한반도 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결정한 것이 북한을 강하게 도발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북한에게 불리한 정세를 모두 미국이 조장했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북한의 최종목표는 미국과의 대화로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2일까지 한반도 전시 상황을 가정해 실시한 한-미 합동군사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UFG)도 북한에 상당한 압박을 줬다고 뤼 연구원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