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배추가격 고공행진 10월까지 지속"

2016-09-07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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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한국은행은 최근 큰 폭으로 오른 배추 가격이 10월까지 고공행진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 강원본부는 7일 '최근 배추가격의 급등 원인 및 전망' 보고서에서 "배추 가격은 폭염 등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8월 이후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향후 다소 하락하겠으나 추석 이후 준고랭지 2기작 배추가 출하되는 10월까지 평년보다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이다"고 밝혔다.

최근 강원 지역 고랭지 배추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가락시장에서 배추(상품 10㎏) 도매가격은 8월 현재 1만5250원으로 전년 같은 때보다 124% 뛰었다. 최근 5년간 평균과 비교해도 92.5% 높은 수준이다.

소매가격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기준 6일 현재 한 포기당 8035원으로 한 달전에 비해 106% 상승했다.

한은은 배추가격 급등의 원인으로 재배면적 감소와 기상 여건 악화에 따른 작황 부진을 꼽았다.

배추는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 호냉성 작물로 여름철 재배는 고랭지 지역에서만 가능하다. 하지만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재배적지가 줄고 중국산 김치 수입 증가에 따라 수요가 감소해 강원지역의 재배면적이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또 7월 하순부터 이어진 가뭄과 폭염으로 해충(진딧물), 화상(잎마름병), 병해(쏙썩음병) 등이 확산되면서 생산량이 30% 안팎으로 감소했다.

8월 하순 들어서는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이 많아 일조량이 크게 부족했다. 아울러 일부 산간 지역에서 최저기온이 생육 최저기온인 10℃ 이하 하락했고, 강풍으로 인한 뿌리 흔들림 등으로 생육이 부진해 적기 출하에 어려움을 겪었다.

한은은 향후 배추가격은 현재 수준에서 다소 하락하겠지만 김치 제조업자가 납품계약 이행을 위해 도매시장에서 원재료 조달에 나서고 있어 추석 이후 준고랭지 2기작 배추가 출하되는 10월까지 평년보다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저품질 배추를 중심으로 시장 출하가 증가하고 배추 수요가 대체 농산물로 이전하며 가격 상승을 제약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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