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스는 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4630만 달러·약 517억원) 6일째 여자단식 3회전에서 요한나 라르손(47위·스웨덴)을 2-0(6-2 6-1)으로 가볍게 이겼다.
이로써 윌리엄스는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 본선 최다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던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체코·306승)를 넘어 307승의 금자탑을 세웠다. 또한 이 부문 남자 최다승을 보유하고 있는 로저 페더러(스위스·307승)와 동률을 이뤘다.
이번 대회에서는 1998년 호주오픈에서 처음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에 출전한 이후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윌리엄스의 성적에 따라 테니스 역사가 바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윌리엄스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메이저 대회 여자단식 역사가 바뀐다. 프로 선수들이 메이저 대회에 진출하기 시작한 1968년 이후 여자단식 최다 우승 기록은 윌리엄스와 슈테피 그라프(독일)의 22회 우승이다. 윌리엄스가 이번에 정상에 오르면 23번째 우승으로 최다 우승 신기록을 갈아치운다.
1968년 이전부터 메이저 대회 우승 기록을 쌓은 선수는 총 24회 정상에 오른 마거릿 코트(호주)다. 코트는 1968년 이전에 메이저 13승, 이후로는 11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역시 윌리엄스의 가시권에 들어 있다.
하지만 윌리엄스는 최근 어깨 부상에 시달리는 등 컨디션 난조를 겪고 있다. 지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충격의 16강 탈락을 맛봤고, 지난주 웨스턴 서던 오픈도 기권했다.
이 때문에 윌리엄스의 이번 대회 최대 관심사는 그라프가 보유하고 있는 최장기간 연속 세계 1위 기록 경신 여부다. 윌리엄스가 이번 대회를 마친 뒤 세계 1위를 유지할 경우 그라프가 1987년 8월부터 1991년 3월까지 186주 연속 1위를 지킨 기록을 넘어 187주 신기록을 세운다.
윌리엄스의 대기록을 위협하는 경쟁자는 리우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안젤리크 케르버(2위·독일)다. 케르버가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하면, 윌리엄스가 준우승을 하더라도 1위 자리를 양보해야 한다. 케르버도 16강에 안착했다. 케르버가 8강에 진출하면 윌리엄스는 최소 준우승을 해야 1위를 지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