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메프 티몬]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위메프와 티몬이 더 빠른 배송 서비스를 잇달아 내놓으며 쿠팡의 '로켓배송' 따라 잡기에 본격 나섰다. 소셜커머스를 넘어 유통사업의 경쟁력이 '가격'에서 '배송'으로 이동하면서, 더이상 뒤쳐질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위메프는 '지금사면 바로도착'을 통해 최대 10분 내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고, 티몬은 지난 1일 생필품 전문 '슈퍼마트'의 당일 배송서비스인 '슈퍼배송'을 서울 전지역으로 확대했다.
현재는 분유, 기저귀, 물티슈 일부에 한해 시범적으로 도입한 상황이지만 추석 이후에는 식품, 생수, 화장지 등의 생필품으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배송이 가능할 수 있도록 위메프는 서울 지역에 택배차인 탑차를 별도로 두고, 이 차가 위메프의 '바로도착'에서 판매하는 상품만을 싣고 배송하도록 했다.
위메프는 이를 위해 배송대행 파트너사인 CJ대한통운 이외에 서울에 탑차를 소유하고 있는 소형 택배사와 별도의 계약을 맺었다. 서울 1개구당 약 1개의 차를 배치했다. 서울 25개구에 배치된 탑차는 현재 21개다.
위메프의 내부 물류 담당 직원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이 배송 시스템은 타사에서도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빅데이터를 통해 주문 예상 지역을 사전에 파악, 배송차량을 인근에 배치하는 등의 시도도 하고 있다.
티몬은 작년 10월 24시간 내 배송을 내걸고 출발한 '슈퍼배송'을 서울 전 지역으로 늘렸다. 시작 당시 강남, 서초, 송파 3개구에 불과했으나 올 상반기 14개구로 늘렸고 다시 9월부터는 모든 지역으로 확대키로 했다.
'슈퍼배송' 가능 상품은 티몬 '슈퍼마켓'의 8000여종의 생필품으로 약속된 기일 내 배송 완료율도 99.2%에 달한다. 티몬은 이번에 '슈퍼배송' 확대를 위해 운영 차량과 인력을 50%가량 늘리는 한편 물류센터 자동화 설비도 완비했다. 또 티몬은 안정적 배송을 위해 현대로지스틱스에 전담팀을 두고 있다.
티몬의 이러한 배송 지역 확대 결정은 고객만족에 있다. 티몬이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상반기 14개구로 '슈퍼배송'을 확대한 5월 이후 두 달새 고객추천지수(NPS)는 300%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혁신이라고 밝힌 새 시스템이 과하게 포장돼 있다는 지적도 받는다.
위메프의 경우 '바로도착'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은 단 4개에 불과하고 품목도 제한적이다. 지역도 서울에 한정돼 시작했다. 또 배송비가 무료라고 알리고 있지만 최저가 상품이 8900원(수페코 물티슈)으로 위메프의 무료배송 기준 9700원과 800원 차이에 불과하다.
티몬의 '슈퍼배송'의 경우 당일 배송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하지만 주문날 받아보기 위해서는 새벽 5시 이전에 주문해야 해, 통상 다음날 받게 되는 경우가 많아 당일 배송이라는 취지에 적합한 편은 아니라는 지적을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을 포함해 쇼셜 3사의 상품가가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되고 있다는 점에서 경쟁은 배송으로 옮겨갈 수 밖에 없다"며 "쿠팡맨으로 업계 1위를 지킨 쿠팡을 따라 잡기 위한 티몬과 위메프의 경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