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국내 은행권이 올해 2분기 4000억원에 달하는 당기순손실을 나타냈다.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여파로 인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특수은행이 2조원의 적자를 낸 영향이 크다.
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의 영업실적 통계를 보면 2분기 국내은행은 40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금감원은 조선·해운업 등 일부 대기업의 구조조정 여파로 인해 특수은행이 5조2000억원의 대규모 충당금을 쌓으면서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2분기 국내은행의 대손비용(대손준비금 전입액 포함)은 6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2000억원 대비 4조1000억원이나 큰 폭으로 늘었다.
금감원은 조선업 등 일부 대기업의 구조조정에 따라 특수은행의 대손비용이 5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조1000억원이나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은행의 대손비용은 1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유사했다.
대규모 충당금 적립의 영향으로 6월 말 현재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1.79%로 3개월 전보다 0.08% 하락했다.
금감원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부실채권 감축 노력 등으로 전분기(1.87%) 대비 개선됐고 대손충당금적립률(117.3%)도 100%를 상회하는 등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건설업(4.08%), 조선업(13.91%), 해운업(9.93%) 등 일부 취약업종의 부실채권비율이 높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