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우리는 멕시코 접경지역에 대장벽을 건설할 것이다. 그리고 그 건설 비용은 멕시코가 부담할 것이다" 미국 공화당의 대선후보인 트럼프가 31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서 열린 이민정책 발표에서 대선출마부터 공약으로 내걸었던 멕시코 장벽 정책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본인의 전반적인 이민정책을 발표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에서 트럼프는 강력한 반이민정책을 강조하면서 기존의 노선을 그대로 걷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민자들에 대한 심사강화도 약속했다. 트럼프는 시리아, 리비아 등에서 온 난민에 대해서는 특별한 심사를 하게 만들 것을 공약으로 내걸면서 "누군지 알 수 없는 사람을 받아들이는 것은 미국의 안전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미국에 몰래 들어와서 숨어있다가 신분이 합법화되기를 바라는 시대는 끝났다"라고 강조하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이민정책은 매우 허술하고 어리석다"라고 비판했다.
앞서 트럼프는 이민정책 발표를 앞두고 멕시코를 전격 방문해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비공개 면담을 한 뒤 열린 공동 회견에서 "미국은 불법이민과 무기, 마약밀매를 막기 위해 자국 영토에 장벽을 건설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23일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폭스뉴스 주최 타운홀 미팅에서 이민정책 완화할 수도 있다는 발언을 한 적이 있다. 이에 미국 언론에서는 유권자들을 얻기 위해 트럼프가 이민정책을 수정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는 "나쁜 사람들을 내쫓아야 한다는 데는 모두가 다 동의한다"면서도 "그러나 이곳에 15~20년 산 사람들과 그들의 가족을 쫓아내는 것은 정말로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