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해운사 코스코(중국원양)이 올 상반기 약 1조2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중국증시 ‘적자왕’에 오르는 수모를 겪었다.
지난해 중국 정부 주도로 중국해운(CSCL)과 합병을 추진했음에도 불구하고 극심한 해운업 불황을 타개하기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지난 2011~2012년 2년 연속 100억 위안 남짓의 적자를 기록했던 코스코는 한때 특별관리 종목(ST) 대상이었다. 하지만 2013년 흑자 전환에 성공 3년 연속 순익을 거둬왔으나 올 상반기 다시 적자 난에 빠진 것이다.
코스코는 올 상반기 글로벌 경기 둔화로 컨테이너선 해운시장 수요가 침체된 데다가 시장 운임가격이 하락해 사상 최저치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코스코 측은 합병후 자사 운송력이 개선됐다며 합병 시너지 효과가 3~6개월 후에 점차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6월말 기준 코스코의 컨테이너 운송력은 161만 TEU로 전년 동기 대비 83.3% 늘어나 세계 4위로 올라섰다. 상반기 컨테이너 운송량은 741만3000TEU로 전년 동기 대비 39.2% 늘었다. 같은기간 컨테이너당 비용도 13.17% 줄였다.
코스코는 또 중국의 신실크로드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 창장경제벨트 건설, 해양강국전략, 중국제조 2025 전략 등이 향후 코스코의 발전에 전략적 기회를 제공해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정부 주도아래 코스코와 CSCL이 합쳐져 자산 151조원의 '해운공룡' 차이나 코스코시핑 그룹이 탄생했다. 코스코는 차이나 코스코시핑그룹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합병후 코스코는 컨테이너 해운과 부두 사업을 맡아왔으며, 기존의 벌크 화물사업은 모그룹으로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