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송창범 기자 = 사물인터넷(IoT)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가 IoT가 핵심이 되고 있는 ‘국제 가전전시회(IFA) 2016’에 모두 불참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각사 최고경영자(CEO)인 장동현 사장, 황창규 회장, 권영수 부회장도 독일행 비행기에 오르지 않는다.
올초 국제 가전전시회인 ‘CES 2016’에 이동통신3사 CEO가 모두 참석해 활동했던 것과는 대별되는 행보다.
IT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가전과 통신·SW·자동차 등의 경계가 허물어지며 IT와의 융합이 가속화되는 추세라는 점에서 국내 통신사들의 IFA 불참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MWC2016’에서 해외파트너십을 강조했었고, 황창규 KT 회장은 기가토피아로 해외시장 진출을 외친 바 있다. 권영수 부회장은 CEO 취임 첫회의 행사로 해외시장동향 파악차 국제행사 참석이 유력해 보였다.
이통3사 고위 관계자들은 모두 “이번 IFA에 참석한다는 계획이 잡혀 있지 않다”며 “그동안도 IFA에는 CEO가 직접 참석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1월 열린 CES2016에선 장동현 사장과 황창규 회장, 이상철 고문 등이 가전전시회를 IT기술의 장으로 보고, 글로벌 제조사들과 접촉을 통해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으로 전시회에 참석했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에는 IoT가 이슈화되면서, SK텔레콤이 IFA에 단독 전시관까지 구성, 글로벌 가전사들 틈 사이에서 IoT와 생활가치 플랫폼에 초점을 맞춘 내용을 선보였다.
이와 관련 SK텔레콤 관계자는 “올해는 비용대비 효과성 등을 고려해 IFA에 참석하지 않는 것”이라며 오히려 “지난해 참석한 게 이례적 이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통신업계 고위 관계자는 “이번 IFA에서 IoT가 핵심이지만, 그 중심이 제품 위주로 돼있어 통신기술이 주목을 받지 못한다”며 “CES의 경우 새해를 시작하는 전시회로, 신년 시장동향 파악 차 움직이는 것인 만큼 IFA와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국내 통신사가 이번 IFA에서 더이상 내세울게 없다는 판단이다. 제품과 연결되는 통신 기술적인 면에서도 이미 올초 CES, MWC, 리우 올림픽 등을 통해 보여준 상태다. 게다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 건에 집중하면서 신사업을 이뤄내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통신업계와 달리 자동차업계는 해를 거듭할수록 IFA의 비중을 높이고 있고, 세계적인 통신회사 도이치텔레콤에 더해 SW 전기‧가스 공급회사까지 이번 IFA에 참석하면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