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멈춘 면세점주 장기 전망은 "글쎄"

2016-08-25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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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은경 기자= 면세점주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로 추락하다가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으나, 장기적인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주가는 한때 신저가로 추락했다가, 전날 면세점사업 강화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주가는 하루 만에 29.89% 상승한 5만1500원으로 뛰었다.

한·미 당국이 사드 배치를 확정한 이후 신저가로 떨어졌던 다른 면세점주도 나란히 뛰었다. 하나투어와 신세계는 주가는 전날 각각 4.49%, 1.42% 오른 7만2200원, 18만1500원으로 마감했다. 호텔신라도 2.52% 상승한 6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요우커(중국인 관광객) 영향이 컸다. 중국인 관광객이 7월 들어 전월 대비 50% 이상 증가하면서 면세점 매출이 사상 최고점을 찍었다. 면세시장 외형도 커졌다. 상반기 면세점시장 총매출은 5조77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1% 늘었다.

그러나 이런 우호적인 환경에도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사드 배치가 본격화될 경우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다. 상반기 국적별 외국인 입국자 가운데 48%를 중국인이 차지했다. 그만큼 국내 관광시장에서 요우커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하반기에는 면세점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져 수익성이 훼손될 수 있다. 정부가 시내면세점 사업자를 추가 인가하기로 한 탓이다. 서울 시내면세점 수는 현재 9개에서 내년 13개로 4개 더 늘어난다.

올해 상반기만 봐도 호텔롯데(면세사업부)만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 늘었을 뿐 신라면세점(-42.4%)을 비롯한 다른 면세사업자는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연간 전망치도 마찬가지다. 호텔신라만 올해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약 48% 증가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5.78%) 및 신세계(-3.16%), 하나투어(-23.75%)를 비롯한 다른 면세점주는 실적 악화가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면세사업자 증가로 시장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 심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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