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티파니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소녀시대 멤버 티파니가 데뷔 이후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티파니는 얼마 전 소녀시대 데뷔 9주년을 맞이했다. 이에 지난 5일엔 데뷔 9주년을 기념하는 신곡 ‘그 해 여름(0805)’를 발매하며 팬들을 향한 사랑을 전했다. 게다가 최근에는 데뷔 후 처음으로 솔로 앨범을 발표하며 솔로 가수로서의 가능성도 입증한 바 있으며, KBS2 예능프로그램 ‘언니들의 슬램덩크’에 출연하며 이미지 변신에도 성공하며 많은 대중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었다.
티파니는 지난 14일 자신의 SNS에 일장기 이모티콘과 함께 전범기 무늬가 들어간 사진용 스티커 이미지를 붙여 팬들을 비롯한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았다. 이날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SM타운 콘서트를 마친 뒤 올렸는데, 하필이면 광복절을 하루 앞둔 시점에 벌어진 일이다.
누리꾼들이 문제를 지적하자 해당 게시물을 즉시 삭제했지만 비난의 목소리는 커졌다. 일각에서는 정도가 심한 인신공격성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티파니가 이같은 게시물을 올린 게 다른 날도 아닌 광복절 전날인 것에 대해 누리꾼들은 “일부러 노린 것이 아니냐”고 격분하며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9년의 시간동안 국내에서 최고 톱스타 아이돌 스타로 활약하면서 광복절의 의미를 제대로 몰랐다는 것과, 혹시나 알고도 이런 실수를 저질렀을 것이라면 더더욱 대중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는 상황일 것이다.

지난 15일, 티파니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자필 사과문. [사진=티파니 인스타그램]
또 티파니는 14일 올린 일장기에 대해 누리꾼의 지적이 제기되자 게시물 삭제 후, 15일 전범기 게시물을 다시 올렸다는 사실이 더욱 공분을 사고 있다.
티파니는 논란이 계속되자 곧바로 같은 날 오후 직접 쓴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이렇게 소중하고 뜻깊은 날에 실수로 인해 많은 분들에게 심려 끼쳐 죄송합니다. 많은 분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린 자신이 많이 부끄럽고,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제가 한 행동이나 글들이 많은 분들에게 보여지고 있음을 명심하고, 이러한 일이 없도록 항상 신중히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저의 부족함으로 큰 실망을 드려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사과문 게재에도 누리꾼들의 공분은 사라지지 않았다. 사과문 내용이 두루뭉술하기 때문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어디에 갖다 붙여도 다 말이 되는 만능 사과문’이라는 표현으로 조롱을 하기도 했다.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는 전범기 논란에 대중들은 급기야 현재 티파니가 출연중인 예능프로그램 ‘언니들의 슬램덩크’ 하차를 요구하는 글을 꾸준히 게시하고 있다. 관련 의견은 현재까지도 수백개에 달할 정도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KBS 측은 티파니의 하차 여부에 대해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러나 비난 여론이 지속된다면 제작진의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게 됐다.
데뷔 후 큰 논란없이 많은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던 티파니였기에 이번 논란은 더욱 뼈아프다. 티파니는 예기치 못했을 이런 논란에(예상하지 못했다는 것 역시 문제) 진심이든 아니든 자신이 쓴 사과문을 올리며 이 상황을 막아보려 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앞서 지난 5월 걸그룹 AOA 설현과 지민이 한 방송에서 안중근 의사를 가리켜 ‘긴또깡’ ‘도요토미 히데요시’라고 말해 큰 논란이 돼 아이돌 스타들의 역사 의식과 관련해 한 바탕 폭풍우가 지나갔고,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던 티파니라면 논란에 대한 ‘학습효과’가 없는 것이 매우 아쉬운 부분으로 남는다.
티파니의 이번 실수로 국내는 물론이고, 일본과 중국 언론 역시 사태에 대해 집중 조명하고 있다. 평소에도 논란이 됐을 이번 사건이 하필이면 대한민국에 남다른 의미의 ‘광복절’에 저지른 실수라고 하기엔 너무 큰 과오다. 단순히 실수라고 치부할거리는 아니지 않는가. 티파니는 이런 논란과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나갈 수 있을까. 모르긴 몰라도, 그를 향한 대중들의 돌아선 마음을 잡기란 쉽지 않아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