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의 마지막 올림픽, 100m 불살라라 [봉지아 리우올림픽]

[박태환에게는 명예회복이 남아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박태환(27)이 자유형 100m에서 메달을 딸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래도 ‘마린보이’의 역영은 계속된다. 마지막 올림픽이다, 그리고 명예 회복을 위한 마지막 기회다.

박태환은 오는 10일(한국시간) 오전 1시 브라질 리우의 올림픽 수영경기장에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ｍ 예선 4조 경기를 갖는다.

리우 올림픽에서 박태환은 힘든 시간을 겪고 있다. 박태환은 지난 7일 열린 남자 자유형 400ｍ 예선에서 3분45초63를 기록해 예선에 나선 출전 선수 50명 중 10위에 그쳤다. 지난 8일 열린 자유형 200m 예선에서는 1분48초06으로 전체 47명의 참가선수 중 29위에 머물렀다.

2008 베이징 올림픽 400m 금메달 200m 은메달, 2012 런던 대회 400m 은메달 200m 은메달을 기록했던 박태환에게는 믿기지 않은 성적이다. 도핑 규정 위반으로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18개월 선수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던 박태환은 지난 3월부터 약 5개월간 올림픽을 준비했다. 훈련 부족은 한국 수영사를 새로 쓴 박태환도 넘을 수 없는 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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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m와 13일 열리는 1500m 경기를 남겨 놓고 있는 박태환에게는 올림픽 메달보다 더욱 값진 것이 있다. 바로 명예 회복이다. 박태환은 리우올림픽 무대에 어렵게 섰다. 선수 자격 정지 징계 이후 대한체육회와 올림픽 출전 여부를 놓고 법적 공방을 하며 어렵게 출전권을 획득했다.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박태환은 자신이 메달을 따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박태환은 피땀 흘려 훈련했고, 최선을 다해 올림픽 무대에 섰다. 명예회복을 위해서는 결국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박태환은 지난 4월28일 광주 남부대 국제수영장서 열린 제88회 동아수영대회 남자 일반부 자유형 100ｍ 결승서 48초91를 기록했다. 기준점이 될 수 있는 기록이다.

앞선 200m와 400m에서 출발 반응 속도가 좋았던 박태환이다. 100m에서 또 다른 기적을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