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경기 광명뉴타운 구역별 시공사 선정작업이 최근 순항하고 있다. 작년 구역별로 유찰사태가 빚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크게 호전된 셈이다. 서울 우량 정비사업 물량이 급감하자 건설사들이 예전에는 관심이 적었던 지역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마감한 광명9R구역 시공사 입찰 결과 대우건설과 롯데건설 2개 건설사가 참여했다. 앞서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이들 건설사를 비롯해 포스코건설·한화건설·두산건설 등 13개 건설사가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이 사업장은 작년 11월 시공사 입찰에 나섰을 때 응찰한 건설사가 없어 유찰된 바 있다. 당시 건설사들은 개발사업 찬성과 반대하는 주민들의 대립이 팽팽해 사업 추진이 불투명하다는 의견을 내놨었다.
대형사 수주팀 관계자는 "서울 재개발·재건축 일반분양에 대한 성적이 좋은데다 전반적으로 부동산 시장 상황이 개선되면서 사업성이 개선됐기 때문"이라며 "특히 지난해 신도시와 주요 택지지구들이 인기를 끌면서 수도권 신규 분양지가 부족한 상황이어서 수도권 우량 정비사업장에 대한 건설사 관심도가 예년에 비해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광명뉴타운에서 가장 규모가 큰 11R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로 현대건설·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당시 대림산업·SK건설 컨소시엄과 치열한 수주전을 펼치며 업계 관심을 모았다.
광명11R구역은 광명4동과 철산동 일대 20만7000여㎡ 규모로 지하철7호선 광명사거리역 역세권으로 서울 접근성이 탁월해 노른자위 사업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조합은 이 일대 노후주택을 헐고 4251가구의 대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2017년 9월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고, 2018년 7월 착공해 2021년 4월 완공할 예정이다.
광명동 A중개업소 관계자는 "서울 서남부권과 인접하고 강남 이동이 가까워 서울에 직장을 둔 중산층 인구가 대부분"이라며 "상권과 원주민 등 주민 간 갈등이라는 변수가 있긴 하지만 최근 신속한 사업을 원하는 분위기라서 기대감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광명뉴타운 11개 재개발 사업 구역 가운데 4R구역과 12R구역만 시공사를 선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4R구역은 최근 조합설립인가를 받았으며, 12R구역은 조합설립을 준비 중이다.
광명 주택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우상향 움직임이 뚜렷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광명 역세권 주변 아파트값은 2015년 1년간 약 11.1% 올라 수도권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도 3.3㎡당 평균 1341만원(6월 기준)으로 지난해 6월(1293만원)보다 3.7% 올라 같은 기간 경기권 전체 상승률(3.6%)을 웃돌았다.
철산동 T중개업소 관계자는 "강남에서 시작된 재건축 열기가 광명에도 이어지면서 아파트값 상승세가 탄력을 받고 있다"며 "재건축 사업이 추진되면서 아파트값이 계속 오를 것이란 기대감에 내놓은 물건이 없어 거래 자체는 뜸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