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새누리당은 8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에 반대하는 더불어민주당 의원 6명의 방중(訪中)과 관련해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갔다.
이날 더민주 사드 대책위원회 간사인 김영호 의원을 비롯해 김병욱·소병훈·손혜원·신동근, 박 정 의원 등 초선 6명의 의원이 중국을 방문한다. 오후에 떠나는 박 의원을 제외한 5명은 오전 7시가 좀 넘은 시각 중국으로 떠났다.
그는 "모든 국회의원들은 국가 이익을 우선으로 하여 국회의원 직무를 양심에 따라 성실히 수행할 것을 선서했다"면서 "6분 의원들의 방중을 통해 보여지는 일들이 국가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것인지, 국민 앞에 늘 이 점을 생각하면서 임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분들의 활동은 앞으로 국민과 역사가 엄중히 평가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정 원내대표는 냉전시대 유럽의 핵 위기가 고조됐던 상황을 사례로 들며 "외교안보 정책이 이념화된 곳은 세계 어느 곳에서도 지극히 찾아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외교와 국방, 국방과 외교는 정부의 영역"이라며 "국가의 존망과 관련된 외교와 국방은 정부가 우선적으로 추진해나가는 것이고 정치권에서는 초당적으로 뒷받침해주는 것이 각국의 사례"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전날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를 만나 "무엇보다 국익의 관점에서 사드 문제를 바라봐야 한다"고 했던 말을 소개하며 "큰 울림과 공감을 주셨다"고도 말했다.
국회 국방위원장이자 당 혁신비대위원인 김영우 의원은 중국의 일간지 '환구시보' 6일자 1면을 들고 나왔다.
김 의원은 "머릿기사를 보면 한국의 반(反) 사드 의원 방중이 뭇매를 맞았다는 내용"이라며 "이것만 보더라도 더민주 의원들의 이번 방중이 철저하게 중국 정부와 언론에 의해 이용되고 있음을 너무도 명백히 알 수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방중이 중국의 의도하는 바 대로 악용될 것을 뻔히 알면서도 왜 굳이 중국을 방문한다는 것인지 참으로 답답한 생각이 아닐 수 없다"면서 "중국 측의 의견을 전달하는 것은 중국 관료나 중국의 정치인이 할 일이지 대한민국 국회의원들이 할 일은 아니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더민주 의원들이 이왕 중국으로 출발했다면 북한의 핵과 미사일을 막기 위해 중국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따져묻고 분명한 답변을 듣고 돌아와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금 일어나는 일이 모두 북한의 핵과 미사일 때문에 일어난 일인데 그 근본원인은 두고 사드를 갖고 한·중간 논쟁을 벌일 이유가 하나도 없다"면서, "그냥 주한미군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 측 입장만 듣고 돌아온다면 후안무치한 일이고 국익에 정면으로 반대되는 일이란 것을 깊이 인식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