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휴가철 이후 주택시장 상승 움직임이 재개될 것으로 예측됐다. 사진은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전경[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휴가철 이후 아파트 매매시장은 지역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서울 동남권을 중심으로 최근 나타난 역전세난은 일시적이고 국지적인 현상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분양시장은 오는 24일 1순위 청약에 들어가는 서울 개포주공3단지 '디에이치 아너힐즈'의 청약성적이 수도권 전체 분양시장을 좌우할 바로미터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주경제가 7일 국내 부동산 전문가 4명에 대한 설문을 통해 실시한 '휴가철 이후 부동산 시장 전망'에서 전문가들은 이같은 대답을 내놓았다. 설문에는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가나다순)이 참여했다.
김은진 팀장은 "정부의 집단대출(중도금 대출) 보증 강화 시행 이후에도 강남권 재건축 시장은 비교적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재건축을 제외한 일반 아파트도 실수요 관심이 지속되면서 오름세가 꺽이지 않고 있어 당분간 상승흐름은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권일 팀장도 "휴가철 이후 서울은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 오름세를 이어가겠다"면서 "반면 지방은 공급과잉 우려와 경기침체, 가격상승 부담 등으로 부산을 제외하고 가격 조정기에 본격적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반면 장재현 팀장은 고가 아파트가 위치한 강남권과 버블 지역의 경우 상반기에 비해선 다소 거래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장 팀장은 "신도시나 택지지구에 분양물량이 많은데다 대출규제로 강남권의 규제가 높아지면서, 일부 수요층은 대출규제가 자유롭고 개발호재가 있는 강북권 뉴타운 등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전세시장은 최근 서울 동남권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역전세난이 전국적으로 확대되기 어렵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전반적으로 전세물건 품귀 현상 속 전셋값 상승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박상언 대표는 "위례·미사 등 최근 인근 신도시 입주물량으로 인한 동남권 역전세난은 국지적인 현상에 불과하다"면서 "가을 이사철에는 전셋값 하락이 둔화되고, 보합 이후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장재현 팀장은 "최근 반전세 등의 기형적인 월세시장이 확장되면서 지난 3년 처럼 급격한 상승보다는 완만한 상승장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강북권 재개발·재건축으로 인한 멸실가구에 따른 이주수요로 인한 전셋값 상승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8월부터 연내 계획된 물량이 19만8000가구에 달하는 분양시장은 짧은 휴가철 휴지기를 거치고 다시 활발해질 것으로 예측됐다. 전문가들은 오는 24일 1순위 청약에 들어가는 개포주공3단지 '디에이치 아너힐즈'가 가을 분양시장의 성적을 가늠할 바로미터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은진 팀장은 "디에이치 아너힐즈가 당초 예정 분양가에서 3.3㎡ 당 320만원 가량 낮춘 평균 4137 만원에 분양보증신청이 통과됐다"면서 "낮아진 분양가로 인해 예상되는 프리미엄을 노리는 청약가수요는 이전보다 더 뜨거워질 것으로 보여 개포3단지의 청약 성적이 가을 이사철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는 기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권일 팀장 또한 "최근 미분양 아파트 증가 소식과 중도금 대출 규제, HUG의 분양보증 제한 등으로 분양시장을 위축하는 목소리가 커지지만, 여전히 시장에서는 수십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는 단지가 그치지 않는다"면서 "이달 말부터 강남과 강동 등 신규 분양이 시작되면 입주권이나 재건축을 추진 중인 재고 아파트와는 달리 분양시장을 중심으로 다시 시장이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장재현 팀장은 "전세수요의 서울 탈출 현상으로 신도시와 택지지구 분양시장도 여전히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면서 "서울보다 저렴하고 대출규제도 자유로워 서울 접근성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실수요층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