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준형 기자 = 기발하고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최첨단 무기들이 그림을 통해 탄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공군은 4일 서울 코엑스에서 공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제3회 공군 아이디어미술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했다.
‘학생부문’ 대상은 ‘블루밍(Blooming·꽃이 피다)’이라는 군사용 드론에 대한 아이디어 작품을 출품한 해강고등학교 2학년 장원 학생이 수상했다.
블루밍은 소형 전자기파(EMP) 드론으로 적의 전자장비를 무력화시키는 비살상 무기다. 잠수가 가능한 모선(母船)이 바다로 목표지점까지 은밀히 이동하면 캐리어가 마하 3의 속도로 발사돼 드론을 운반한다. 캐리어가 침투지역까지 비행하면 목표지점에서 분리된 EMP 드론이 공중에서 전자기 충격파를 발산한다.
특허정보검색시스템을 통한 선행기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미 EMP 폭탄을 장착할 수 있는 무인항공기 기술이 게시돼있다. 그러나 모선과 캐리어에 대한 아이디어는 기술 구현사항을 구체적으로 발전시키면 특허 등재가 가능할 것으로 평가됐다.
장원군은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면서 현대 전장을 주도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하며 블루밍을 착안하게 됐다”며 “블루밍이 실제로 개발돼 우리나라 안보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화성홍익디자인고 2학년 유시은 학생은 카멜레온 군화로 최우수상을 받았다. 환경 적응 센서로 지형에 맞게 군화의 밑창이 변형되는 형식이다. 유시은양은 “여러 환경에서 훈련하는 군인들을 위해 환경에 따라 변화하는 군화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범어고 1학년 권다희양은 신형 헬멧 캐러페이스(Carapace·등껍질)로 최우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뇌파 제어시스템을 도입해 신속한 대처와 안전의 편리를 위해 설계된 헬멧으로, 머리 후두부 쪽에서 헬멧을 장착하며 오른쪽에 있는 지문인식장치에 손가락을 터치하면 충격방지안전판이 순차적으로 머리를 감싼다. 헬멧 속에 있는 뇌파인지장치는 조종사의 의도를 미리 감지해 다음 경로유형요소를 알려준다.
‘장병부문’ 대상은 ‘메타몽’(METAMong)이라는 안드로이드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기획한 ‘옐로우 스티커(Yellow Sticker)’팀이 수상했다. 메타몽은 스마트 기기로 촬영한 사진의 메타데이터를 관리·감독할 수 있는 통합 솔루션 앱(App)이다. 공군 사이버방호센터 소속 김지섭 일병을 팀장으로 김원진 일병, 이승지 일병이 한 팀으로 개발했다.
메타몽의 주요 기능은 사용자의 설정에 따라 사진을 찍는 즉시 GPS, 날짜, 시간 등의 특정 메타데이터를 삭제한다. 또 SNS나 이메일, 클라우드를 통해 자료를 공유할 경우 게이트키퍼(Gatekeeper) 모듈이 작동해 메타데이터 포함 여부를 알려준다.
이 작품들을 포함, 학생부문 108명과 장병부문 20팀의 작품이 우수작으로 선정돼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을 각각 수상했다. 작품들은 4일부터 7일까지 코엑스 전시장에서 볼 수 있다.
이광수 공군 정보화기획실장은 “고도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현대사회에서는 차별화된 아이디어가 경쟁력의 원천”이라며 “국민들이 이번 공모전을 통해 발굴된 다양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보고 변화될 미래 사회의 모습을 그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