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글로벌 '톱10' 방산기업 도약을 향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방산기업 육성을 위해 해외 기업의 인수합병(M&A)을 포함한 다각적인 육성책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업계는 한화그룹이 방산기업이 가져야 할 장점들을 두루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그동안 한화그룹은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의 외형을 확대해 왔다. 지난해 삼성그룹의 방산부문인 삼성테크윈(현 한화테크윈)과 삼성탈레스(현 한화탈레스) 인수를 마무리한 데 이어 올해 두산DST(현 한화디펜스)를 새로 편입했다.
특히 이들 3사는 올 2분기 호실적을 내며 연착륙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맏형' 격인 한화테크윈은 2분기 4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흑자전환한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에는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 이후 한화그룹 방산업체들의 향후 성장성도 부각되고 있다. 특히 한화테크윈은 사드 배치에 따른 연관 사업이 많아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점쳐진다.
또 외부환경 변화에 부화뇌동(附和雷同)하지 않는 김 회장의 경영철학은 방산부문의 성공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오랜기간 투자가 필요한 방산기업의 특성 때문이다.
실제 한화탈레스가 중점 생산중인 지휘통제체계 및 전투체계 장비들은 핵심기술 개발기간에만 4~5년, 또 기술을 제품에 반영하는데 4~5년이 소요되는 등 최소 10년 이상 투자가 필요한 사업이 대부분이다.
다른 방산기업들 역시 마찬가지다. LIG넥스원이 개발중인 지대공 유도무기 체계는 기본형 개발에만 10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방위산업은 최소 10년, 장기적일 경우 30년까지 내다보고 사업을 추진한다”면서 “한화그룹은 오너기업으로써의 장점과 장기적 안목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기업의 문화로 방위산업이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히 높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