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재천 기자 = 지역작가들과 청년작가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성남문화재단(대표이사 정은숙)이 <성남청년작가전3: 조성훈(NewsDiary)>를 선보인다.
재단은 지난 2015년 성남의 청년작가를 응원하고 지원하기 위한 ‘아트마켓-아트로(路)’ 사업의 파일럿 전시로 <성남청년작가 : 블루 in 성남>을 진행했으며, 그 중 6명의 작가를 선정해 올해부터 개인전 형태의 <성남청년작가전>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성남청년작가전3: 조성훈(NewsDiary)>에서는 일상에서 벌어지는 똑같은 사건을 보지만, 사람들이 각자의 주관적 관점으로 이를 바라고 기억해 각기 다른 해석이 나타나는 것을 이야기한다.
작가는 특히 최근 각종 매체에서 대중의 주목을 받기 위해 자극적인 문구나 이미지를 과다하게 사용하면서, 본래의 내용보다는 그 이미지만 기억하게 되거나 심지어 실제 내용과 관계없는 이미지를 노출, 그 의미가 왜곡되기도 하는 현상에 집중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으로 더 빠르게, 더 방대한 정보를 접하게 됐지만 더 자극적인 것이 아니면 감흥을 느끼지 못하고, 어떤 것이 진실인지도 중요하지 않으며 본인이 보고 싶은 것만 보면서 감정과 공감능력을 상실해 가는 현대인들의 ‘무관심’을 담아냈다.
스페인의 대표축제 산 페르민(Festival of San Fermin)의 하이라이트인 엔시에로(Encierro)를 배경으로 한 조성훈 작가의 2013년 작품
난폭한 소들이 사육장에서 골목길을 지나 투우장까지 달려가면, 천여 명의 사람들이 이 소를 피해 투우 경기장까지 함께 달려가는 엔시에로는 실제 매년 많은 사람들이 부상을 당하거나 목숨을 잃기도 할 만큼 위험하다.
그러나 조 작가는 작품 속에서 난폭한 소를 피하는 사람들의 표정과 모습에서 느껴지는 긴장감과는 대조적으로 화가로 보이는 한 여인이 나열된 그림 도구들 앞에서 무표정한 얼굴로 정면을 바라보고 있다. 이 여인의 표정에서 ‘무관심’을 읽을 수 있다.
이 외에도 배가 침몰하고 있는 가운데 서핑을 즐기거나, 집체만한 고릴라를 옆에 두고 한가롭게 사진 촬영을 하는 사람들 등 작품 곳곳에서 진실에 무관심해지는 사람들을 이야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