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이태양, ‘승부조작’ 정황 포착…수도권 A선수도 추가 조사

2016-07-20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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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승부조작 파문에 휩싸인 NC 다이노스 투수 이태양.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프로야구에 또 다시 ‘승부조작’ 혐의가 포착됐다. 올해 800만 관중을 목표로 하는 프로야구 흥행몰이에 대형 악재로 번질 수 있는 충격적인 먹구름이다.

20일 MBC와 JTBC 등 국내 방송매체는 창원지검 특수부가 프로야구 승부조작과 관련해 강도 높은 수사를 벌였고, 현역 프로야구선수의 승부조작 혐의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창원지검이 최근 소환 조사를 한 선수는 NC 다이노스 유망주 투수 이태양(23)으로 확인됐다.

또 추가로 수도권 A구단의 현역 B선수도 승부조작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 사태는 일파만파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태양은 승부조작 브로커에게 수천만원을 받고 특정 경기에서 직접적인 승패에 개입하는 방식 대신 ‘첫 이닝 초구 볼’이나 ‘첫 이닝 초구 스트라이크’, 고의로 ‘볼넷’을 내준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지검은 21일 이태양을 국민체육진흥법 위반으로 불구속 기소할 예정이다. 이태양은 지난달 28일 어깨 통증을 이유로 1군에서 말소됐다.

지난해 열린 프리미어 12 국가대표 출신으로 한국의 초대 우승에 공헌한 사이드암 투수 이태양은 2011년 신인지명 2라운드 14순위로 넥센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은 뒤 2012년 NC로 이적했다.

지난해 10승5패로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수를 쌓은 이태양은 올 시즌 10경기에 등판해 2승2패 평균자책점 4.21을 기록한 장래가 촉망되는 투수다.

프로야구 승부조작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4년 전인 지난 2012년 LG 트윈스 소속이던 유망주 투수였던 박현준과 김성현이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받았다. 두 선수는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영구 실격 조치를 받아 유니폼을 벗었다.

이후 축구, 배구, 농구 등 프로 스포츠에서 승부조작 사건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프로야구에는 경각심이 일어났다. 각 종목 단체들은 물론 프로 구단 자체적으로도 재발 방지를 위한 교육을 철저히 해왔다.

그러나 승부조작의 검은 손이 야구계에 다시 뻗었다. 프로야구는 직격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프로야구는 이날 삼성 라이온즈 투수 안지만(33)이 불법 도박사이트 개설 연루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데 이어 이태양이 승부조작에 직접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으며 충격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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