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지만, 1년 사이 또 ‘도박 파문’ 충격…두 가지 쟁점은

2016-07-20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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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사이 두 번째 도박 파문에 휩싸인 삼성 라이온즈 투수 안지만.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삼성 라이온즈 투수 안지만(33)이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 개설에 연루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고 20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안지만은 지난해 해외 원정도박 파문에 이어 또 도박 관련 사건에 연루돼 선수생명 최악의 위기가 닥쳤다.

대구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이진호)는 안지만을 최근 비공개로 소환해 관련 혐의를 조사했다.

안지만은 지인이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개설하는 데 돈을 대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1억여원의 거액이다. 검찰은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안지만의 휴대전화를 확보해 관련 인물들과 통화 내역 등을 분석하고 있다.

이제 쟁점은 두 가지다.

우선 안지만이 지인의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 개설을 사전에 인지했는지 여부다.

안지만은 검찰 조사에서 지인이 음식점을 차리는 데 돈을 빌려준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혐의를 부인한 것이다.

그러나 대구지검은 안지만이 불법 도박 사이트를 개설하는 줄 알면서 돈을 제공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하고 있다. 검찰은 안지만과 지인을 공범 관계로 보고 법리를 검토 중이다.

만약 안지만의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사태의 심각성은 커진다.

안지만은 지난해 소속팀 윤성환(35)과 함께 해외 원정도박 혐의를 받았고, 혐의 입증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 4월 복귀했다. 하지만 안지만과 윤성환은 지난달 초 경찰 소환 조사를 받는 등 여전히 혐의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숙인 고개를 들기도 전에 또 도박 관련 사건이 터졌다. 이번엔 더 심각하다. 검찰은 안지만에게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단순 도박사이트가 아닌 스포츠도박 사이트일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현역 프로야구선수가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에 연루된 혐의가 입증될 경우 죄질은 훨씬 크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약을 보면 일반 도박사이트일 경우 ‘품위손상행위’(제151조)에 적용되지만, 불법스포츠 도박사이트는 ‘부정행위’(제148조)로 간주돼 징계 수위 자체가 다르다. 과거 사례를 보면 종목을 막론하고 모두 유니폼을 벗었다.

삼성 구단은 최근 안지만을 어깨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고, 그동안 안지만은 치료와 재활에 전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검찰은 조만간 안지만의 기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안지만은 1년도 채 안 되는 사이 ‘도박’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두 번째 선수생명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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