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워싱턴특파원 박요셉 기자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14일(현지시간) 부통령 후보로 마이크 펜스(57) 인디애나 주지사를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와 CBS, CNN 방송 등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캠프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아일랜드계 이민자 후손인 펜스 주지사는 2001년부터 2013년까지 하원의원을 지냈으며, 2009∼2011년 공화당 의원총회 의장도 역임했다. 2012년 중간선거 때 인디애나 주지사에 당선됐다.
인디애나주 콜럼버스 태생으로 하노버 칼리지와 인디애나 대학을 나왔고, 정계 입문 전인 1994년 자신의 이름을 내건 '마이크 펜스 쇼'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는 당내 강경세력인 '티파티' 소속으로 2008년과 2012년 대선 당시 대통령 후보감으로 거론됐을 정도로 보수 진영에서는 입지가 튼튼한 인물로 통한다.
의회전문지 더 힐(The Hill)은 펜스 주지사가 트럼프와 공화당 당료 및 보수 진영 인사들과의 관계를 강화해주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집권 시 '트럼프 행정부'와 의회의 가교 역할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공화당 1인자인 폴 라이언(위스콘신) 하원의장은 앞서 주례 뉴스 브리핑에서 기자들에게 "내가 펜스의 열렬한 팬이라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 우리는 좋은 친구다"면서 "트럼프가 좋은 보수운동의 인물을 부통령 후보로 뽑길 희망한다. 마이크(펜스)가 바로 그런 인물 중 한 명"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는 부통령 후보로 펜스 주지사와 함께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3인을 놓고 막판까지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한 전화인터뷰에서는 펜스 주지사와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등을 유력 후보로 거론하며 자신과 대선을 함께 뛸 부통령으로 '전투견'(Attack dog) 스타일을 원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나는 사방에서 공격받고 있다. 내게 쏟아지는 비판을 맞받아치기 위해 백병전에 능숙한 전사(fighter)를 부통령 후보로 찾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13일 밤 인디애나 주에서 열린 후원회에 참석했고 다음 날 아침 자녀들과 함께 펜스 주지사의 맨션에서 아침을 먹었다고 CNN은 보도했다.
이와 관련, 의회전문매체 '더 힐'은 "만약 트럼프가 펜스 주지사를 러닝메이트로 선택한다면 당 통합을 위한 중요한 발걸음을 내딛는 것"이라며 펜스 카드가 공화당 안에서 급부상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트럼프 캠프의 선거대책위원장인 폴 매나포트는 트위터에서 "부통령 후보가 곧 결정될 것"이라면서 "내일(15일) 오전 11시 뉴욕에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