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졸업 후 쌍용건설·동양건설산업 주택 사업 상반된 행보

2016-07-1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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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 재개발·재건축 수주 광폭 행보...동양, 지역주택조합 사업 외 신규 수주 미미

 

아주경제 백현철 기자 = 지난해 법정관리를 함께 졸업한 쌍용건설과 동양건설산업이 신규 주택 사업에서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쌍용건설은 자사가 자랑하는 리모델링 기술을 통한 수주와 재건축·재개발 등에서 광폭 행보를 하는 반면 동양건설산업은 지역주택조합 사업 외엔 별다른 수주 활동이 없는 상황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지난해 법정 관리 졸업 후 리모델링 수주 2건, 재개발·재건축 3건, 도시환경정비사업 1건 등을 포함해 약 6000억 규모의 신규 주택 사업을 수주했다.

쌍용건설이 재건축·재개발사업에 다시 뛰어들 수 있었던 것은 2015년 자산 규모만 230조 원에 달하는 두바이 투자청(ICD)을 최대주주로 맞이한 이후 국내외 신인도가 대폭 상승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6월 기업신용등급 A-를 획득했고, 지난 5월 주택도시보증공사 A+ 획득과 건설공제조합, 엔지니어링 공제조합 보증 업무도 정상화되면서 국내 공공입찰이 수월해졌다.

이에 따라 쌍용건설은 오는 9월 경기도 광주 대쌍령리에 875가구, 용인 보라동에 970가구 규모의 신규 분양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주택전문건설업체 EG건설에 인수된 동양건설산업은 당초 모회사의 인프라 기반을 통해 적극적인 주택 사업이 기대됐다. 하지만 재개발·재건축 등 신규 주택 수주보다는 지역주택조합아파트 시공에 포커스가 맞춰져 소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동양건설산업은 지난해 11월 인수합병 이후 처음으로 ‘길음역세권 지역주택조합아파트’를 수주했다. 이어 경기도 화성에 민간아파트를 797억원에 수주해 현재 공사가 진행 중에 있으며, 올 초에는 용인과, 화성에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사업 약정을 맺었다.

동양건설산업 관계자는 “재무 건정성이 좋지 않아 신규 사업에 입찰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재무 건정성을 꾸준히 개선해 공공입찰 신용등급이 BB+로 2단계 상승한 만큼 신규 주택 사업 수주가 수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양건설산업은 8월 중순께 세종시 1-1생활권 L1블록에 지상 20층·총 998가구 규모 '세종 파라곤'을 공급할 예정이다. EG건설이 확보해 놓은 토지에 동양건설산업이 시공사로 참여한다. 이외에 올해 안에 예정된 신규 분양은 없다.

전문가들은 법정관리 졸업 후 신규 분양하는 단지가 상징성을 지닌 만큼 업체들이 신중을 기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법정관리를 졸업 한 건설사들이 곧바로 신규 분양을 나서는 것은 금전적, 사업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며 “업체 입장에서도 기업 재건을 위해 분양을 하는 만큼 신중히 신규 분양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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