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올 들어 '2% 시대' 로 진입해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웠던 중국 물가 상승률이 6월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0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6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대비 1.9% 증가하는데 그쳤다.
올 들어 중국 물가 상승을 이끌었던 식품군 가격이 안정된데다 중국 경기 하방압력 지속에 따른 내수 위축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중국 통화 당국의 부양책 출시가 임박했다는 추측에도 힘이 실렸다.
6월 중국 식품군 가격은 전달 대비 1.4%가 하락해 전체 CPI 상승률의 0.29%포인트를 끌어내렸다. 특히 채소, 신선과일, 달걀류 등의 가격이 전월 대비 각각 12.5%, 2.5%, 1.0%씩 하락하며 내림세를 지속했다.
고공행진하며 2%대 물가상승률을 지지했던 돼지고기 가격도 안정을 찾는 분위기다. 6월 중국 돼지고기 가격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1.1%로 전달과 비교해 0.03% 둔화됐다. 전년 동기대비 증가율은 30.1%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상승폭은 전달과 비교해 3.5%포인트가 둔화됐다.
6월 중국 CPI 상승률이 다시 1%대로 내려앉아 인플레이션 우려를 덜어주면서 인민은행이 기준금리 혹은 지급준비율(지준율) 등 통 큰 통화완화에 나설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고 화룡망(華龍網)은 내다봤다. 상반기 중국 CPI 상승률은 2.1%로 중국 당국이 올 초 제시한 상한선인 3%도 크게 밑돈다.
최근 중국 경기 둔화세가 지속되고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로 세계 금융시장 혼란이 가중, 위안화 환율 변동성도 확대되면서 인민은행의 추가 부양책 출시가 임박했다는 시장 관측이 고개를 든 상태다.
경기선행지수로 분류되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6월에도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6월 중국 PPI는 전년 동기대비 2.6% 감소해 52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지속했다.
특히 석유·천연가스 채굴, 석유가공, 석탄채굴·선별, 비철금속 제련·압연가공, 화학원료·화학제품 제조업의 관련 제품 출하가격이 각각 전년 동기대비 19.9%, 11.8%, 6.9%, 6.1%, 5.4%씩 떨어지며 PPI 하락세를 주도했다.
단, 전월과 비교해 하락폭이 0.2%포인트 줄은 것은 긍정적이다. 이는 6개월 연속 낙폭이 감소한 것으로 중국 경기 회복 조짐이 미약하나마 사라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줬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