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중학교 3학년생에 대해 지난달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진학 희망 여부를 조사한 결과 모집 정원 1만6094명에 5201명이 모자라는 1만893명이 지원을 희망하고 있어 정원 대비 67.7%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서울의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모집정원은 중3 학생수의 18.5%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지역 중3 인원은 8만7169명으로 전년 9만9202명 대비 1만2033명이 줄어든 상황이다.
서울 중학교3 학년생 중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희망자는 지난해와 비교해 감소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9월 조사 결과 1만2213명, 11월 조사 결과 1만3947명보다 감소했다.
전년과는 달리 6월 조사이고 졸업이 가까워지면서 희망자가 늘어나는 추세를 감안하더라도 현장에서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서울의 경우 선호하는 특성화고와 그렇지 않은 곳이 차이가 있어 지난해 전체 정원에서 90명을 채우지 못한 가운데 지원이 몰린 학교에서 탈락한 경우는 1300명에 이르고 경쟁률은 1.07대 1로 크게 심각한 상황은 아니지만 학령인구 감소의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이대우 서울교육청 진로직업교육과 장학관은 “고졸 취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특성화고 비중을 늘리겠다는 정책 방침에는 동의하지만 학령인구 감소와 함께 아직 인식 변화가 따르고 있지 못하고 있어 학생 모집에 어려움이 우려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대학을 나와도 좋은 일자리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특성화고에 진학해 공기업이나 대기업 취업 길이 열려 있는 만큼 실리를 추구하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학생 모집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는데도 무조건 특성화고 비중을 높이기 위해 정원을 그대로 두는 것이 현실을 감안하지 않은 이상적이기만 한 정책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교육부는 이같은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미달이 많은 농어촌 지역 특성화고에 기숙사 신설을 지원하고 취업률이 높고 산업계에서 수요가 많은 방향으로 학과개편을 지원해 학교당 연간 15억원을 지원하는 재정지원사업을 신규 추진할 방침이다.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중학교 3학년 담임이나 진로상담교사를 상대로 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해특성화고 진학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교육부의 정책에도 불구하고 현장의 우려가 클 수밖에 없는 가운데 이러한 정책들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최원석 교육부 직업교육정책과 사무관은 “고졸 취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고교맞춤형교육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현장의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미달이 많은 농어촌에 기숙사를 지원하고 산업과 동떨어진 학과는 개편하는 재정지원사업과 함께 특성화고 진학을 유도하기 위한 중학교 진학상담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