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기 10조' 중간평가... 개선은 됐는데 여전히 '숨막혀'

2016-07-07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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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환경부 '대기오염방지 행동계획 중간평가'...잘하고 있지만 '부족'

베이징 등 징진지 지역 '분발' 절실...에너지구조 재편도 시급

베이징 등 중국 전역의 대기질 개선이 성과를 거뒀지만 여전히 가야할 길이 멀다는 환경 당국의 평가가 나왔다. 스모그로 뒤덮인 베이징 고궁의 모습.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심각한 대기오염으로 시름하고 있는 중국이 대기질 개선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기만 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해증권보(上海證券報)는 환경부가 6일 공개한 중국공정원의 ' <대기오염방지 행동계획(이하 대기 10조)> 실시상황 중간평가 보고서'에서 주요 도시의 대기질이 상당히 개선됐지만 '대기 10조'에서 제시한 목표 달성을 위해 아직도 크게 분발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7일 보도했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2013년 9월 '대기 10조'를 발표하고 오는 2017년까지 중국 전역의 지급(地級·2급 행정구역을 통칭) 이상 도시의 PM10(지름 10㎛ 이하 미세먼지) 농도는 2012년 대비 10%, 징진지( 京津冀:베이징· 톈진· 허베이), 창장·주장삼각주 지역의 PM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2012년 대비 각각 25%, 20%, 15%씩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가시적인 성과도 거뒀다. 지난해 중국 주요 74개 도시의 PM2.5 평균 농도는 55㎍/㎥로 2013년의 72㎍/㎥과 비교해 무려 23.6%가 줄었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기준치를 웃돈 대기오염 일수도 2013년의 33.2%에서 2015년 20.8%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이는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중국 당국은 대기질 개선에 총력을 다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21세기경제보도(21世紀經濟報道)는 스모그가 가장 심각한 베이징 일대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여전히 높은데다 PM10 관리 지역인 21개성·시·자치구 중 낙후공업지역인 랴오닝, 지린 등 동북지역과 후베이, 허난, 산시(陝西), 간쑤, 닝샤 등 7곳의 미세먼지 농도는 전혀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7일 전했다. 

수도 베이징은 PM2.5농도를 지난 2013년 89.5㎍/㎥에서 지난해 80.6㎍/㎥으로 줄였다. 베이징 당국은△ 스모그 유발 기업의 퇴출 △ 친환경 자동차 구매 장려 △ 자동차 증가수량 제한 △홀짝제 실시 등은 물론 최근 운전자에 '스모그세'를 부과하는 등 대기질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목표치인 60㎍/㎥를 달성하려면 갈 길이 멀다. 베이징 등 징진지 지역은 중등도 이상 대기오염일수의 44.1%를 차지하는 대기오염이 가장 심각한 지역으로 대기질 개선 성과가 가장 절실하다. 

목표치를 달성하더라도 끝이 아니다. 베이징이 목표치인 60㎍/㎥를 달성한다고 해도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기준치 25㎍/㎥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중국 전역 338개 지급 이상 도시 중 대기질이 기준치에 부합한 지역도 전체의 21.6%에 불과했다.

이에 보고서는 기존의 대기질 개선 정책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에너지 구조재편에 속도를 올려 근본적인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자력, 풍력 등 친환경에너지 사용비중을 높이고 에너지 사용 효율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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