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여전히 공정위와 SK텔레콤은 입을 꾹 다물고 있어, M&A 찬성 쪽은 물론 M&A 저지세력 등 방송통신 업계 모두가 불안해하고 있는 상황이 됐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가 4일 M&A 심사 결과를 SK에 통보했지만 내용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다양한 추측설이 돌았고, 현재는 사실상 ‘합병 불허’에 가까운 결과 보고서가 SKT에 넘겨졌다는 얘기다.
심사결과가 통보됐다는 얘기가 나왔을 4일 오후에만 해도 ‘조건부 승인’이 유력해 보였으나, SKT가 보고서 내용을 비공개하면서부터, 이날 늦은 오후 ‘엄격한 조건이 붙어 합병이 어려울수 있다’는 시장 관측이 나왔다.
상황이 여기까지 왔지만, 당사자인 SK텔레콤 측은 여전히 입을 다물고 있다. SK텔레콤 홍보팀 관계자는 “우리(홍보팀)도 정말 알수 없는 상황으로, 입장을 말하기 어렵다. 얘기가 넘어오면 말하겠다”며 “하지만, M&A는 어떤 상황에 처하더라도 기존 취지대로 가는 게 우리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즉 ‘엄격한 조건부 승인시 포기할 수 있다’는 일각의 예측을 반박한 것으로, 어떠한 내용이라도 인수합병을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될 수 있다.
반면 M&A 불허 내용이 퍼지고 있지만, 인수합병을 저지해온 반SKT쪽 역시 불안해하고 있는 모습이다. 역시 심사 결과 내용을 완전히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반SKT 쪽 관계자는 “공정위의 발표에 대해 반대 측도 불안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조건이 무엇이든 이번 인수합병은 대한민국 경제를 위해 불허돼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케이블TV 업계의 불안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M&A’를 살 길로 보고 있는 상황에서 ‘권역별 60% 넘으면 안된다’는 조건부 승인이거나 ‘불허’가 될 경우, 돌파구를 잃어버리게 되기 때문이다.
아직 내용이 밝혀진 것이 아니지만 현재 분위기와 관련, 유료방송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정부가 정한 방송법에선 M&A를 통해 사업을 키우자는게 목적이었다. 그리고 공정위가 이같이 결정을 내릴 경우, 정부의 유료방송 정책 일관성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유료방송 관계자는 "인수합병이 불허될 경우, 자구적인 구조개편 추진이 어려워 경쟁력 확보 방안 요원하게 될 것"이라며 "지역방송 사업자인 케이블TV 생존을 위한 전폭적인 규제완화와 지원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실제 공정위가 ‘불허’라고 결론을 냈다고 해도, 최종 결정은 아니다. 마지막 최종은 결과는 미래부 장관이 하기 때문이다.
향후 심사 일정은 SK텔레콤이 2주내 심사결과 보고서를 검토한후 이의신청을 하고, 20일경 공정위가 전원회의를 거쳐 1차 심사를 완료하게 된다. 이어 그 결과를 토대로 미래부와 방통위가 심사를 거쳐, 미래부 장관이 최종 결정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