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함부로 애틋하게’가 ‘태양의 후예’의 아성에 도전한다.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남산 하얏트 호텔 그랜드볼룸홀에서는 KBS 새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극본 이경희 / 연출 박현석 / 제작 삼화네트웍스, IHQ) 제작발표회가 개최된 가운데, 배우 김우빈 배수지 임주환 임주은 등이 참석했다.
‘함부로 애틋하게’는 어린 시절 가슴 아픈 악연으로 헤어졌던 두 남녀가 안하무인 ‘슈퍼갑 톱스타’와 비굴하고 속물적인 ‘슈퍼을 다큐 PD’로 다시 만나 그려가는 까칠하고 애틋한 사랑 이야기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 ‘고맙습니다’ ‘이 죽일 놈의 사랑’ ‘미안하다 사랑한다’ ‘참 좋은 시절’ 등을 통해 서정적인 대사와 감성적인 필체가 돋보이는 진한 로맨스를 그려왔던 이경희 작가와 ‘공주의 남자’ ‘스파이’로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박현석 PD가 처음으로 의기투합했다.
박현석 PD는 “이 드라마는 이경희 작가님께서 항상 하시던 말씀이 있다. ‘사랑이라는 감정에 사계를 담고 싶다’였다. 사랑에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봄의 설렘 여름의 열정적인 사랑, 가을에 깊어지고 사랑의 결실, 이별의 감정까지도 그렸으면 좋겠다는 주제 의식을 갖고 쓴 작품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모든 게 하나로 모여지는 게 위로와 치유다. 100% 사전 제작이라서 작업하면서 느낀 건, 주제 의식을 올곧게 에너지 넘치는 배우들과 함께 그려내고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무엇보다 재밌는 멜로를 쓰셨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박현석 PD는 “김우빈은 배우로 유명해졌지만 가수로도 유명하고 동아시아에서 한류스타인 캐릭터다. 히트곡도 많이 갖고 있는 가수이기도 한 ‘우주 대스타’다”라고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함부로 애틋하게’는 방송 전부터 중국 등에 25만 달러라는 높은 금액으로 판권 판매가 완료되는 등 국내를 넘어 아시아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를 방증하듯 이날 제작발표회 자리에는 중국 매체들도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이 같은 국내외 관심에 “부담감은 없느냐”는 질문에 박현석 PD는 “엄청 나게 부담된다. 11개국 정도로 알고 있다. 배우들도 워낙 뛰어나고 이경희 작가님의 뛰어난 작품이라 그대로 전달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다”며 “반면에 특별하게 신경 쓴 건 없다. 사랑에 대한 이경희 작가님의 통찰이 담긴 작품이라 동아시아 팬 분들과 유럽의 분들이 보셔도 전혀 이질감 없는 작품이다. 오롯이 그 감정을 살리기만 하면 되는 드라마였다. 잘 담아낼까 하는 부담감은 있었지만, 어느 나라에 방송이 되더라도 사람들을 흡입할 수 있는 힘 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박 PD는 “단순하게 사랑의 한 부분을 보는 게 아니라, 한 마디로 사랑이 얼마나 세상을 구원할 수 있는가를 이야기 하는 작품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드라마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바로 100% 사전 제작 드라마라는 점이다. 각각 주인공 신준영 역과 노을 역을 맡은 김우빈과 배수지는 “사전 제작 드라마가 처음인데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것이 좋았다. 그래서 완성도 높은 작품이 나올 거라는 생각이 든다”라면서도 “아쉬운 점이 많지 않았지만 드라마의 가장 큰 장점인 시청자 분들과 호흡하면서 연기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좀 아쉽다”고 장단점을 열거했다.
김우빈은 극중에서 배우와 가수를 넘나드는 이 시대 최고의 엔터테이너이자 한류 최고의 톱스타 신준영 역을 연기한다.특 히 김우빈의 극중 명대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
김우빈은 극중 신준영 역에 대해 “극중에서 신준영이 받고 있는 인기는 제가 경험했던 인기와는 차원이 다르다. 그래서 선배님들께서 경험했던 걸 참고하려고 노력했다”며 “최대한 진짜 인 것처럼 연기하려고 노력했다. 명대사가 나올 수 있는 장면은 아닐지 모르겠지만 재밌게 봐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대역이 배수지와의 연기에 대해 “신난다. 상대가 배수지라서 더욱 신나는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또 배수지는 극중 신준영과 함께 애틋한 사랑을 펼칠, 노을 역을 맡았다. 김우빈과는 첫 호흡이다. 배수지는 “처음엔 너무 어색했다. 그러나 (김)우빈 오빠가 촬영장에서 배려도 해주시고 배울점이 많은 사람이라고 많이 느꼈다”며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하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호흡하는데 편하게 대해주셔서 너무 좋았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에 김우빈 역시 “수지 씨 특유의 밝은 에너지가 있다. 현장을 밝게 빛나게 해주셔서 수지 씨 촬영이 있는 날에는 스탭들도 웃고 저도 웃고 있었다”며 “너무 많은 걸 갖고 있는 배우고, 깊은 연기를 하는 친구더라. 제가 오히려 많이 배웠다”고 화답해 훈훈한 케미를 기대케 했다.
두 사람 뿐 아니다. ‘함부로 애틋하게’에는 임주환과 임주은의 캐릭터도 극 몰입도를 더할 예정이다.
먼저 극중 노을(배수지 분)을 사랑하고 비밀이 많은 엄친아이자 ‘키다리 아저씨’ 최지태 역을 맡은 임주환은 “이경희 작가님께서 충분히 몸으로 느끼면서 표현하라고 말씀해주셔서 특별히 캐릭터 분석에 어려움은 없었다”며 “극중에서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악해지는 최지태 역할에 많은 고민을 하고 공을 들였다. 그래서 애착이 많이 간다”고 설명했다.
또 여당총수이자 가장 강력한 대권후보인 윤성호(정동환 분)의 딸 윤정은 역을 맡은 임주은 역시 “캐릭터가 쉽지만은 않았다. 극 중 윤정은이라는 캐릭터는 기본적으로 사랑에 목말라 있는 캐릭터다. 그 감정을 정확하게 연기해내고 싶어서 노력했다”며 “작가님께서 감정 연기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게 해주셨다. 그래서 편하고 행복하게 촬영했던 기억이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함부로 애틋하게’에 대해 배수지는 “가슴이 먹먹해지고 그러면서도 너무 예쁘고, 안타깝고 그런 감정들을 느끼셨으면 좋겠다. ‘함틋’한 기분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우빈 역시 “감독님 말씀처럼 ‘사랑’이라는 단어가 가장 생각이 났던 드라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아버지 어머니에게 사랑한다는 이야기를 더 많이 했던 것 같다. 드라마를 보시면 가슴 뜨거워지고 사랑이라는 단어를 떠올리셨으면 하는 마음이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함부로 애틋하게’ 배우들은 모두 “편하게 연기 할 수 있도록 작가님과 감독님께서 이끌어 주셨다”고 입을 모았다. 로맨틱 코미디를 지향하는 듯 하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아픔을 간직한 것 같은 이들의 사랑이 어떻게 흘러갈지가 이 드라마의 재미를 좌지우지 할 것으로 보인다.
배우들과 스탭들은 100% 사전 제작이라는 이점으로 완성도 높은 드라마가 탄생했다고 자신하지만 ‘함부로 애틋하게’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뛰어 넘어야 할 산들이 너무 많다.
김우빈의 절친 이종석 출연작인 MBC 'W'를 제치는 것을 시작으로 더 나아가 ‘태양의 후예’라는 큰 벽을 뛰어 넘어야 하는 과제가 눈 앞에 놓여있다. 과연 많은 이들의 기대와 우려를 한 몸에 받고 있는 '함부로 애틋하게'가 2016년 하반기 기대작의 첫 번째 스타트를 끊는 만큼 순조로운 출발을 알릴 수 있을까. 이미 많은 시청자들의 눈과 귀는 이들을 향하고 있다.
‘함부로 애틋하게’는 7월 6일 오후 10시 KBS2에서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