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해사국은 3일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5일 오전 8시부터 11일 오전 8시(현지시각)까지 남중국해 일대에서 군사훈련이 진행될 것이라며 일반 선박들의 진입을 금지한다고 통지했다.
훈련은 북위 18.11도, 동경 110.27도 지점을 비롯한 총 6개 해역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외신들은 훈련 지역이 하이난(海南) 성을 포함해 영유권 분쟁도서인 파라셀군도(중국명 시사(西沙)군도·베트남명 호앙사군도) 해역까지를 포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훈련은 훈련 지역과 기간으로 볼 때 상당히 대규모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훈련은 12일 네덜란드 헤이그의 상설중재재판소 판결을 눈앞에 두고 이뤄진다는 점에서 주목됐다. PCA는 오는 12일 오전 11시(현지시간)에 필리핀의 제소로 이뤄진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관한 판결을 내릴 계획이다.
중국 당국은 그동안 중재재판소는 이번 사안에 대한 관할권이 없다며 결과가 어떻든 간에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그러면서 남중국해 분쟁과 관련한 국제여론을 자국에 유리하도록 조성하려고 '우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각종 군사 훈련을 통한 군사력 과시도 하고 있다.
일각선 중국이 자국에 불리한 중재재판소 판결이 나왔을 때 남중국해 일대 방공식별구역 설정, 유엔해양법협약(UNCLOS) 탈퇴 등 초강경 수단을 동원하면 남중국해 해법이 꼬이며 긴장이 한층 고조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