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환 화백, "위작 의혹 13점, 모두 내 작품"

2016-06-3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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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기자회견 열고 입장 재확인…"경찰이 4점만 위작으로 하자고 회유" 주장도

이우환 화백이 30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작 논란'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이우환 화백(80)이 '위작 논란'이 일고 있는 13점에 대해 "틀림없는 내 그림"이라고 그간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화백은 3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호흡이나 리듬은 지문과 같아 각가가 보면 1분도 안돼 자기 것인지 아닌지 느낌이 온다"며 경찰이 위작이라 판단한 13점이 모두 자신의 그림이라 강조했다. 
그는 위작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이유를 "작가인 내가 눈으로 확인한 바 틀림없는 저의 그림들이기 때문"이라며 "호흡이나 리듬은 그 누구도 베낄 수 없다. 제3자는 아무리 잘해도 들쑥날쑥하고 어설플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특히 내 그림은 단순해서 내 손을 거치지 않으면 금방 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작품 감정을 위해 지난 27일에 이어 29일 또 다시 경찰을 방문한 것에 대해서는 "경찰에 출석한 첫날 내가 그린 진작임을 알았지만 혹시 모를 가능성 때문에 한번 더 경찰을 찾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 화백은 이날 경찰 조사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경찰에 수차례 위작 의혹이 있는 작품을 눈으로 확인할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지만, 수사가 시작된 지 1년 여가 지난 시점에서야 볼 수 있었다"며 "작가가 생존해 있는 상황에서는 작가 본인의 의견이 우선시돼야 하고, 이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다른 국가에서도 통용되는 일종의 상식"이라고 말했다. 경찰이 자격이 불확실한 감정위원과 국과수에 먼저 감정을 의뢰하고, 작가가 확인하기도 전에 감정결과를 발표하는 등 이해하지 못할 행동을 했다는 것이다. 

이 화백은 일련번호에 대해 "너무 가난하고 그림이 팔릴 때도 아니어서 번호를 매기지 않았다"며 "번호가 두번 세번 겹친 것도 꽤 있고, 내가 아니라 화랑이 매긴 것도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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