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경남 정하균 기자 = 타고난 가창력으로 가슴을 파고 드는 매력적인 목소리의 소유자 가수 남궁.
그는 요즘 자신의 인기곡인 '바보야'로 밥을 제때 먹을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쁘다.
'바보야'는 누구나 따라 부르기 쉬운 멜로디에 요즘세태의 쉬운 사랑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잘 표현한 곡이다.
방송사는 물론, 각종 지역 축제 및 행사에 섭외문의가 끊이질 않고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자 이원규씨가 그를 초청한 것.
이씨는 남궁에 대해 "'바보야'는 노래교실 회원들로부터 인기 절정"이라며 "(가수 남궁씨가) 다녀가면 그 여운이 다음날 수업시간까지 사라지지 않는 매력적인 가수"라고 극찬했다.
경남 거창이 고향인 남궁은 대구를 넘나들며 노래교실을 시작으로 대중가요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팬인 주부들과 가까이서 소통하는 것이 정말 즐겁고, 이런 경험들이 큰 무대에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고 남궁은 말한다.
올해 50대 중반인 남궁은 이제는 조금씩 전국적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수지만, 긴 무명생활을 하면서 가수로서 내공을 쌓았다.
거창군 가조면 광성마을에서 2남 4녀중 장남으로 태어난 남궁은 어릴 때부터 동네 어른들에게 노래를 부르며 귀여움을 독차지 했다. 10대에 동네노래자랑에서 입상하며 노래 잘하는 끼 많은 소년이었다.
자신도 "소질이 있구나" 생각하고 가수가 될 결심으로 20대 부산에 진출했다. 밑바닥부터 노래를 배웠지만, 시골 출신인 그에겐 가수의 벽은 높았다.
포기하고 귀향했지만, 그의 노래에 대한 갈증은 계속됐다. 시간이 나는 대로 고향 뒷산에 올라 미친 듯이 노래하고 또 노래했다.
그 노력이 작곡가 김창수씨의 눈에 띄어 지금의 '바보야'로 싱글앨범을 발표하면서 가수에 입문하게 됐다.
"'바보야'를 발표하고 큰 반응에 실감이 잘 안 났습니다. 과분한 큰 사랑에 너무 기분이 좋았고, '새로운 도전이 드디어 시작됐구나'이런 느낌을 받을 정도였죠."
'바보야'는 중독성 있었다. 누구나 따라 부르고 흥을 느꼈다.
그는 신인 가수로서 부러워하는 KBS 부산총국 노래교실 무대(강사 김영철)에도 두 번이나 섰다.
하지만 자만하지 않고 있다. 거창에서 치러지는 크고 작은 모든 행사에는 물론, 각 지역 축제에서 그를 찾아주는 것도 행운이라고 여기고 있다.
"무대에 오르면 편안했어요. 편안한 이미지를 대중 분들에게 각인 시키고 싶었고요."
남궁은 무대에선 매순간 순간 "내 노래를 듣는 모든 분들에게 행복이 전해질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지금도 말한다.
지금은 가수의 꿈을 이뤘지만, 그는 한우를 사랑하는 '축산인 가수'이라고 고집하고 있다.
한우 150여 두를 키우는 성공한 '축산인'로서 남궁(본명 이영열)의 생활은 다른 축산인과는 남다를 게 없다.
그의 이웃사랑도 주위의 칭송을 받고 있다. 지난 설 명절을 앞두고, 그가 거주하는 광성마을 노인들의 농한기∙동절기의 적적함을 해소하고, 다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노래방기기 일체를 경로당에 기증했다.
그는 노래방기기 설치 후 마을 주민들이 모두 모여 종아 하는 노래를 부르며 "즐거운 마음으로 마을이 하나가 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노래방기기 기증 외에도 지난해 11월 그의 첫 앨범 '바보야' 음반발표회 축하금으로 받은 전액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흔쾌히 기부하며 주위의 칭송을 받았다.
"편안한 이미지를 대중 분들에게 각인 시키고 싶어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제 노래를 듣고 신명 나는 생활을 할 수 있다면 바랄 게 없지요."
그를 잘 알고 있는 '약사가수' 황원태씨는 "가수 남궁의 노래가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화려한 무대에 서고 싶은 가수가 아니다"면서 "그는 고향 거창을 지키는 가수로서 아름다운 거창을 홍보하는 '축산인가수'로 기억해 주기만을 원하는 것을 볼 때 박수를 보낸다"고 귀띔했다.
가수 남궁은 오는 가을 2집을 발표할 계획이다. "대중에게 삶의 활력을 전달할 노래로 만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