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랄에 빠진 식품업체…동남아 시장 정조준

2016-06-20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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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제일제당 제공]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국내 식품업체들이 할랄(HALAL)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할랄 식품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무슬림들이 먹거나 사용할 수 있도록 처리·생산·가공된 식품·의약품·공산품'을 총칭한다. 최근에는 건강식품이라는 인식에 무슬림에 한정하지 않고, 소비자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할랄 식품 시장은 전 세계 식품 시장의 20%로, 2740조원 규모다. 2019년에는 7200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할랄 식품으로 인증받기 위해서는 인도적으로 사육된 할랄 가축이어야 하며 이슬람식 방법으로 도축돼야 한다. 할랄 미트에서 구입된 식재나 할랄 원재료를 사용해야 한다. 이 외에 할랄식 생산 요건에 부합하는 작업장, 장치, 도구, 위생시설 등의 모든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인증받기 위한 요건이 까다롭지만, 국내 업체들은 글로벌 시장의 경쟁력 갖추기 위해 다양한 할랄 식품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아워홈 제공]


가장 적극적인 곳은 아워홈이다. 한식에 주로 사용되는 100여가지의 원부재료를 분석해 할랄 인증을 위한 원재료 분석 가이드라인을 개발했다.

이를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불고기·닭갈비 양념소스와 김치·김 등에 대한 할랄 인증을 획득해 한식 세계화 기반을 다지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인천국제공항 내 유일한 할랄 인증 레스토랑인 '니맛'을 오픈했다.

CJ제일제당의 카페 소재 브랜드 메티에는 최근 '요거트 파우더' 제품에 대한 말레이시아 할랄 인증을 취득했다. 이번 신제품은 제품 개발 단계부터 할랄 인증을 통한 동남아 지역 수출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제품이다.

이 업체는 올해 요거트 파우더 제품을 말레이시아·베트남·태국 등 동남아시아 7개국에 수출하며, 1차 물량 약 200톤을 7월 초까지 선적한다. 이 제품은 현지 글로벌 커피전문점 등에서 요거트 음료를 만드는 음료 베이스로 사용된다. 시장 반응에 따라 각국의 식문화나 트렌드에 맞는 현지화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농심도 할랄 신라면과 김치라면 등 라면 12종을 생산해 인도네시아와 UAE 등 9개 이슬람 국가로 수출하고 있다. 지난 2011년 부산공장에 할랄 전용 생산설비를 구축해 수프에 고기 성분을 뺀 할랄 신라면을 별도 생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체 상태인 국내 시장을 벗어나 동남아시아 소비자의 입맛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할랄 인증이 필수"라며 "새로운 식문화 전파는 어려운 일이지만, 믿을 만한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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