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재천 기자 =이른 무더위와 바쁜 일상에 날마다 들려오는 무거운 소식에 더욱 지쳐가는 요즘, 성남아트센터(대표이사 정은숙) 미술관에서는 잠시 쉼표를 찍을 수 있는 다양한 전시들이 펼쳐진다.
먼저 성남아트센터 큐브미술관 반달갤러리에서는 달을 주제로 ‘담다’, ‘보다’, ‘느끼다’ 3가지 이야기를 들려주는 성남청년작가전 <윤경희: 월영(月影)>이 6. 10~7. 10까지 진행된다.
<변윤희: 하여가(何如歌)>展에 이은 두 번째 성남청년작가전 <윤경희: 월영(月影)>은 도자기와 유리, 회화가 어우러진 다양한 형태의 작업들로 여러 가지 달의 모습을 보여준다.
먼저 ‘담다’시리즈에서는 사발형태의 도자기에 색유리를 중앙에 얹어 마치 밤하늘인 사발 안에 달을 담아놓은 듯한 느낌을 표현했으며, ‘보다’시리즈에서는 평평한 접시형태의 도자기를 활용한 벽걸이 형태의 작품들로 조형성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느끼다’ 시리즈에서는 도자기와 회화가 합쳐진 탈장르적, 탈경계적 실험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비가 오기 전날 붉은 빛의 밤하늘, 구름 많은 잿빛 밤하늘, 그 안에서 홀로 빛나는 달은 작가에게 작품 소재인 동시에 지친 몸과 마음의 위안처이기도 하다. 작가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관람객들도 작품 속의 달을 통해 잠시 위로를 받길 바라고 있다.
성남아트센터 큐브미술관 상설전시장에서는 성남아트센터 큐브미술관 소장품과, 성남문화재단 신진작가공모전에서 배출한 작가들의 성장과 변화를 담은 작품 등을 오는 19일까지 만날 수 있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란 전시 제목처럼 다양한 해석이 가미된 자연의 이미지를 통해, 추운 겨울이 지나 꽃피는 봄이 오듯 상실감이나 심리적인 상처를 극복할 수 있는 작품들로 꾸며진다.
숲이 가진 자생력에서 영감을 얻는 김보중 작가는 심장의 형상과 숲의 짙은 그림자를 콜라주 방식으로 표현하고, 박상미 작가의 ‘내 자리’(2007)는 현실과 소통하지 못하는 고독한 상황 속에서 자연의 풍경을 빌어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이 외에도 오영선 작가의 ‘비밀의 화원’(2008), 이승 작가의 ‘Tree 연작 시리즈’(2009) 등 꽃, 나무, 별 등 다양한 자연을 담은 작품들이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여기에 현대적 동양화란 장르를 개척한 퓨전 동양화가 홍지윤이 아크릴, 형광물감 등과 같은 다소 파격적인 안료를 사용하며 영상미디어, 퍼포먼스 등 장르를 넘나들며 선보이는 실험적인 작업은 그 자유로움으로 관람객들에게 신선함과 희망을 선사한다.
성남아트센터 큐브미술관과 갤러리 808, 그리고 옥외공간 등에서 7월 3일(일)까지 이어지는 <동시대미감>展
주 전시장 큐브미술관 기획전시실 입구부터 나뭇잎과 돌을 매달아 구성된 40m의 길고 한적한 숲길에 들어서는 순간 자연의 본질에 한층 더 다가서며, 자연이 주는 편안함을 만끽하게 된다.
한편 성남아트센터는 자연을 주제로, 또 소재로 한 다양한 전시회를 통해 관람객들이 미술작품에 보다 친숙하게 다가서고 더불어 예술이 전하는 따뜻한 위안을 얻길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