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석유선, 김혜란 기자 = 정세균 신임 국회의장은 10일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이 예방한 자리에서 “청와대는 물론 정부가 지혜를 모아 국민들을 편안하게 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세균 의장의 첫 출근일인 이날 오전 11시경 국회의장 집무실을 찾은 이 비서실장은 “대통령께서 축하하신다고 한다”면서 ‘대통령 박근혜’라고 적힌 취임 축하 난을 선물했다.
정 의장은 박 대통령의 축하 난 선물에 감사를 표한 뒤, “저도 힘든 일을 맡았지만, 실장님도 많은 일을 해 주셔야 한다”면서 “유능하고 특별한 인재들과 함께 일하시게 돼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특히 정 의장이 "청와대는 물론 정부가 지혜를 모아 국민들을 편안하게 해줘야 한다"고 당부했고, 이 실장은 "심부름 하면서 열심히 할 테니 지도해달라"고 답했다.
이 실장이 "의장님이 정치, 행정을 두루 섭렵하셔서 각계의 기대가 크다"고 하자, 정 의장은 "실장님이야 말로 그런 분"이라고 맞받는 등 서로를 치켜세우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했다.
정 의장은 이 실장을 수행한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도 환대했고, 김 수석은 두 사람의 인연을 상기시켰다.
정 의장이 먼저 “뜻하지 않게 (정무수석 임명이) 됐는데, 아주 보기 좋다”고 축하인사를 건네자, 김 수석은 “제가 17대 국회때 (정 의장을) 예결위원장으로 모셨다. 선배님이시다”라고 화답했다.
정 의장은 “(김 수석이) 당시 처음 국회에 들어와 열정도 있고 특위도 같이 하며 밝은 모습을 보였다. 이 실장이 일하는 데도 많이 도와줄 것”이라고 말하자, 김 수석이 “(정세균 의장님이) 친정아버지처럼 말씀하신다"고 말해 배석자들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대통령의 건강 문제도 이날 예방 자리의 화제로 올랐다.
정 의장은 “대통령의 건강이 안좋다고 나오더라”고 안부를 묻자, 이 실장은 “너무 먼 거리를 다녀와서 피곤이 쌓인 것 같다. 회복이 많이 됐다. 일에 대한 열정이 깊다보니 피곤해 하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정세균 국회의장 예방을 마치고서 기자들과 만나 ”서로 축하말씀을 하고 덕담을 해줬다”며 “(협치를 위해) 노력해야 하지 않겠나. 다들 그것을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