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경마 ‘페르디도포머로이’ 경마 한일전 우승 차지

2016-06-08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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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위 모두 한국 대표 경주마가 차지... 일본에 완승 거둬

SBS 스포츠배 한일전 경주 장면.[사진=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대망의 한일전 1차전은 한국의 완승으로 끝났다.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최강 3세마 ‘페르디도포머로이(미국, 수, 3세, 부산 29조 문제복 조교사)’가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일본의 ‘드레드노트’는 물론 한국 대표마인 ‘최강실러’, ‘감동의바다’ 등 단거리 최강마들을 따돌리며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한일 양국 관계자들의 기대 속 치러진 이번 한일전에서 출발대가 열리자마자 12마리의 경주마들이 빠르게 경쟁에 돌입했다. 1200M 단거리 경주인만큼 초반부터 선두경쟁이 치열했다. 우승마 '페르디도포머로이'가 뛰어난 선입을 보이며 눈 깜짝할 사이 선두를 차지했고, 그 뒤를 ‘최강실러’가 바짝 쫒았다. 그리고 ‘통일시대’, ‘천구’가 뒤를 이으며 일본 대표마들을 일찍이 따돌렸다. 4코너를 돌아 직선주로에 들어드는 순간 ‘최강실러’가 매섭게 거리를 좁혀왔지만 '페르디도포머로이'는 안쪽에서 근소한 차이로 줄곧 선두를 지켜냈다. 그렇게 두 마리의 치열한 선두싸움이 지속되던 순간, 결승선을 300M 남긴 지점에서 ‘감동의바다’가 매서운 추입을 선보이며 거리를 좁혀 들어왔다. 두 경주마와의 거리도 1마신차로 좁혀졌음에도 불구, 결국 결승선을 가장 먼저 가른 건 저력의 3세마 '페르디도포머로이'였다. 그 뒤를 한국 대표마인 ‘최강실러’와 ‘감동의바다’가 따랐다.
그야말로 한국의 완승이었다. 일본 출전마 3마리 중 ‘키몬아발론’이 5위를 차지하며 자존심을 지키긴 했지만, 당초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였던 ‘드레드노트’는 7위를, ‘베스트위시’는 11위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페르디도포머로이'는 이번 SBS 스포츠배 한일전에서 승리를 거머쥠으로써 지난달 ‘부산일보배’ 준우승의 아픔을 깨끗이 씻어냈다. 그리고 생애 첫 대상경주 우승이라는 타이틀도 함께 거머쥐게 됐다. 지난달 '페르디도포머로이'에게 큰 아픔을 선물했던 ‘감동의바다’는 이번 경주에서 3위를 차지함으로써 단거리 최강 스프린터에의 도전을 아쉽게 접을 수밖에 없게 됐다.

결승선을 가른 후 고삐를 잡았던 손으로 연신 '페르디도포머로이'의 머리를 두드리며 기쁨을 표한 김용근 기수는 인터뷰를 통해 “오로지 선행 작전밖에 없었다. 출발이 늦었음에도 끌고 가는 힘이 워낙 좋아서 비교적 쉽게 선행을 갈 수 있었다”며, “페이스 조절에 너무 연연하지 않고, 말에 맞춰 편하게 가자고 생각했던 덕분에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2014년 9월 ‘Owners' Cup(GⅢ)’ 대상경주 이후, 실로 오랜만에 대상경주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문제복 조교사의 기쁨도 클 수밖에 없었다. 그는 “워낙 초반 스피드가 좋은 경주마라 선행 작전을 구상했다”며, “작전대로 잘 달려준 '페르디도포머로이'와 김용근 기수에게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지난 부산일보배에서는 초반에 안쪽에 있던 경주마와 심하게 경합하는 바람에 실력을 100% 발휘하지 못하고 준우승을 차지했었다”며, “이번에도 최강실러가 바짝 쫒아와 다소 어려운 경기를 펼쳤지만 그럼에도 우승을 차지해 더욱 기쁘다”고 했다. 더하여 “한국말이 한일전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돼 더욱 기쁜 것 같다”고 웃어 보이기도 했다.

이번 SBS 스포츠배 한일전은 유일한 한일양국 교류경주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받아왔다. 양국 관계를 돈독히 하고 한국경마의 세계화를 도모할 목적으로 개최되는 한일전은 지난 2013년 첫 경주가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매년 개최되고 있다. 경마 선진화 등급 중 최고등급인 PARTⅠ에 속해있는 일본과의 교류를 통해 우리나라의 경마수준도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일전은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한국은 현재 PARTⅡ에 속해있다.

이번 한일전은 최강 단거리 스프린터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무대로서의 의미도 지닌다. 올해 한국마사회는 ‘SBS 스포츠배 한일전’과 지난 5월 부산에서 펼쳐진 ‘부산일보배’, 9월에 개최될 ‘코리아 스프린트’를 묶어 ‘스프린트 시리즈’를 창설했다. 세계에서도 통용되는 최강 단거리 스프린트의 발굴 및 육성을 위한 초석을 다진 것이다.

한편 SBS 스포츠배 한일전 대상경주에는 SBS 스포츠 채널 김유석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3만 9천여 명의 관중이 모여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이날 총매출은 약 49억원을 기록했으며, 배당률은 단승식 5.8배, 복승식과 쌍승식은 13.2배, 29.9배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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