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조선‧해운업 사태’, SK-CJ 빅딜 심사 변수될까

2016-06-08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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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범 기자]

아주경제 송창범 기자 = “합병!!” “반대!!”

반SK텔레콤 측의 요즘 건배사라고 한다. 게다가 ‘합병! 반대!’ 자체 이모티콘까지 만들어 개인 카톡 대화시에도 활용하고 있다. 여론 몰이용이다.

일상생활에서 조차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다 있다. 각 기업에 미칠 사업여파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실상은 각 개인이 살기 위한 몸부림으로 보여진다. SKT의 CJ헬로비전 인수를 막지 못한다면, 반SKT의 담당자들이 무더기로 짐을 쌀 수 있다는 후문 때문이다.

이에 방송통신 시장은 ‘서바이벌 게임장’이 돼버렸다는 참담한 평가까지 나온다. 한쪽이 성공하면 무조건 다른 한쪽은 죽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목숨을 걸고 저지하는 상황 속에서 SK는 이번에도 인수·합병(M&A)를 성공시킬 수 있을까?

그룹 총수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중순 이후 경영일선에 복귀하면서 “에너지와 통신, 반도체사업에 역점을 두겠다”고 공언했고, 바로 공격적인 인수합병까지 예고했다. 이어 그 누구도 생각지 못했던 ‘SKT-CJ헬로비전 M&A’ 행보로 실천에 옮겼다. 방송통신 분야의 거대사업자 탄생을 알리는 서막이었다.

또한번 시장을 깜짝 놀라게 만든 SK는 이에 앞서 유공, 한국이동통신, 신세기통신, 하나로텔레콤에, 하이닉스까지, 어려움에 부딪치면서도 강한 기업가 정신으로 인수합병을 성공시킨 저력을 발휘한 바 있다.

이같은 인수합병이 SK를 ‘4대 그룹’이라는 이름 안에 들어오게 만들었다는 평가다. 따라서 벼랑끝 승부로 변질된 상황 속에서도, 이같은 SK만의 DNA를 이어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SK의 역사를 볼 때, 총수가 경영 일선을 진두지휘할 때와 아닐 때, 완전히 다른 결과를 낳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최 회장 부재시엔 어떤 M&A도 성사시킨 적이 없기 때문이다. 현재 최 회장은 복귀했지만, 지난해와 달리 행보가 주춤하다.

그러나 정부의 M&A 심사가 길어지면서, 초조해진 SK에게 유리한 점이 하나 생겼다. 국가경제의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조선‧해운업의 구조조정 사태다.

인수대상자인 CJ헬로비전의 케이블TV 시장을 그냥 방치할 경우, 구조조정의 골든타임을 놓친 조선‧해운업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케이블 업계는 돌파구로 M&A만을 바라보고 있는 모양새다.

조선‧해운업의 교훈이 SK에겐 어떤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지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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