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최근 국내 주요 이동통신사들간 모심(母心)잡기 경쟁이 치열하다. 독자적인 통신 기능을 갖춘 웨어러블 기기인 '스마트워치'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SK텔레콤은 일찌감치 손목시계 스타일의 유아용 휴대기기인 '키즈폰' 등을 앞세워 시장 장악에 나서고 있고, KT·LG유플러스 역시 그 뒤를 바짝 쫓는 형국이다.
국내 무선통신 시장의 웨어러블 기기 가입자는 올해 1월 39만8412명, 2월 42만9198명, 3월 46만7948명 등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4월 가입자는 2014년 12월 가입자 수(5만237명) 대비 10배 이상으로 커졌다.
웨어러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이통사 가운데 SK텔레콤이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월 기준 SK텔레콤의 스마트워치 시장 점유율은 84.4%를 기록한 반면, KT는 10%, LG유플러스는 5.5%에 그치고 있다. SK텔레콤의 스마트워치 가입자 수 역시 2014년 12월 약 3만9000명에서 2년만에 10배 이상 늘어난 43만여 명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SK텔레콤의 괄목한만한 성장은 2년전부터 웨어러블 시장 선점에 나선 효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2014년 하반기부터 장동현 사장이 선포한 '탈통신산업'의 일환으로 플랫폼사업에 열을 올렸다.
SK텔레콤은 2014년 11월 웨어러블 전용 요금제 'T아웃도어'를 시작으로 '기어S2 밴드 클래식', '루나워치' 등을 줄줄이 출시하면서 시장 기반을 다졌다.
특히 아이들의 안전을 걱정하는 부모들의 마음을 공략한 '키즈폰'을 내놓으면서 웨어러블 시장의 1위 체제를 공고히 하고 있다. SK텔레콤의 비전인 세부 고객군을 대상으로 하는 생활가치 상품과 서비스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는 것.
SK텔레콤은 2014년 7월 어린이 전용 웨어러블 기기 'T키즈폰 준(쿠키즈 워치 준2)'과 첫 전용 요금제를 출시했다. 이후 키즈폰 전용 애플리케이션(앱) '쿠키즈'를 내놓으면서 현재까지 35만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한 상태다.
이에 KT는 지난해 '올레똑똑'과 올해 '라인키즈폰'을 내놓았으며, LG유플러스 역시 올해 3월 '쥬니버토끼'를 출시하는 등 SK텔레콤의 뒤를 쫓고 있는 상황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웨어러블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것은 키즈폰 등으로 선점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향후에도 스마트폰의 발달로 웨어러블 기기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