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증권거래소에서 지난 27일(현지시각) 텐센트 주가가 4.52% 급등하며 171.20홍콩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04년 6월 홍콩 증시 상장 이래 기록한 최고가라고 신경보(新京報)가 30일 보도했다.
이날 텐센트 시총은 1조6105억5200만 홍콩달러(약 2074억3800만 달러)를 기록, 같은 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알리바바의 시총(2020억4300만 달러)을 뛰어넘었다.
1분기 실적 호조 등 호재로 텐센트 주가는 5월 들어서만 현재까지 약 8% 가까이 뛰는 등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알리바바 주가는 최근 미국 당국의 부정회계 조사 등으로 하루 사이 주가가 7% 가까이 폭락하는 등 부침을 겪었다.
게다가 최근 텐센트가 소프트뱅크와 핀란드 모바일 게임 개발업체 수퍼셀 인수를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가 외신을 통해 흘러나온 것도 주가 상승의 불씨를 당겼다. 중국 국민 모바일 메신저 위챗을 서비스하고 있는 텐센트는 최근 위챗과 연동된 모바일 게임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데, '클래시 오브 클랜'의 제작사인 수퍼셀을 인수할 경우 텐센트의 글로벌 게임영토 확장에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대다수 기관들도 텐센트의 모바일게임 사업 앞날을 밝게 점치고 있다. 일본 다이와증권은 모바일게임 수입과 유효광고 수입이 지속적으로 늘어나 텐센트의 하반기 실적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중은증권도 모바일게임 사업 활황이 올해 텐센트의 실적의 견고한 성장세를 이끌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그 동안 중국 인터넷 기업 '3인방'인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의 시가총액 순위에는 잇단 변동이 있었다.
지난 2014년 9월 알리바바가 뉴욕 증시에 성공적으로 데뷔할 당시에만 해도 시총이 2300억 달러를 넘어서며 압도적인 1위였다. 이는 당시 기준 텐센트와 바이두 시총을 합한 것보다 많았다.
하지만 지난 해 3월 말부터 불 붙은 홍콩 증시 랠리로 텐센트 주가는 급등한 반면 알리바바 주가는 '짝퉁 악재', '중국정부 불화설' 등으로 곤두박질쳤다. 지난 해 9월 말 알리바바 주가 60달러 선도 붕괴되면서 텐센트가 처음으로 알리바바 시총을 추월했다. 하지만 알리바바 주가가 이내 상승세를 회복하며 곧바로 1위 자리를 되찾은 바 있다.